오는 2004년 완공예정으로 추진되고 있는 전주신공항 개발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국내 공항들이 이.착륙시 항공기간 분리 거리를 지키지 않고 활주로
미끄럼 방지시설도 갖추지 않는 등 안전사고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밝혀
졌다.

감사원은 26일 건교부 등 4개 기관을 대상으로 "항공사고 예방 및 안전관리
대책 추진실태"에 대한 특감 결과 이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44건의 위법.부당한 사항을 지적하고 건교부 공무원 2명과
한국공항공단 운영본부장 등 10명을 징계 또는 인사조치토록 통보했다.

<> 무리한 공항개발사업 =감사원은 지방 공항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추가 공항개발사업은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특히 전주신공항의 경우 군산과 광주공항 등 기존 공항시설과 항공이용
수요, 서해안고속도로와 호남고속전철 등 육상교통과의 연계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2년 완공예정인 울진공항은 개발사업을 축소토록 권고했다.

울진공항은 원래 경비행장 규모로 추진됐으나 현재 중.소형기의 취항이
가능하도록 기본설계가 변경돼 국가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집행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제주국제공항은 97년 신축한 화물터미널 청사가 겨울철에 주로 이용하는
보조 활주로와 착륙대 등을 가려 관제에 시각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활주로 미끄럼 방지 소홀 =99년말 완공예정인 김해국제공항 활주로
공사에서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주행로 표면에 홈을 파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

김포국제공항은 미끄럼 측정장비도 갖추지 않고 있었으며 착륙시 발생한
항공기 바퀴 자국도 제때 제거하지 않아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았다.

김포공항은 또 항공기 정비가 끝난뒤 지상 시운전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지
않은채 인근 유도로에서 시운전을 하고 있어 항공기 접촉사고의 우려가
있으며 대기오염, 소음피해를 가중시키고 있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