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0만 가구에 국내 중소기업이 제작한 음용수용 파이프가 깔린다.

에이콘(대표 이영찬)은 중국 건설부와 올해 20만세대분의 음용수용 파이프
등 배관 자재를 공급키로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전체물량을 길이로 따지면 1만km에 이른다.

중국에서 가정용으로 이 정도 물량의 배관용 파이프를 외국 기업이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에이콘은 아산 공장에서 생산한 파이프를 내달부터 선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25일 중국 현지에서 시공업체 관계자 1백여명을 상대로 기술
설명회를 가졌다.

이 회사가 이번에 수출하는 배관용 파이프는 폴리부틸렌(PB)소재를 쓴
것으로 파이프를 밀어 넣기만 하면 연결된다.

이에따라 배관인력을 기존제품을 시공할때보다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이영찬 사장은 "중국에서 현재 사용되는 배관용 파이프는 거의 아연도강관
(아연에 도금을 한 쇠 파이프)"이라며 "누수와 위생 문제로 차츰 PB파이프를
채용하기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PB파이프를 생산하는 중국 업체는 전무한 상황이라고 이 사장은 전했다.

중국은 아연도강관의 문제점을 인식해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상해와 위해에서
사용을 중단시켰다.

가정내 배관용 파이프의 중국 시장 규모는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이 사장은
추정했다.

이같은 잠재 시장을 간파한 영국 캐나다 스위스 등 3개국의 선진 배관용
파이프 업체들이 중국에 공장까지 돌리고 있으나 이들 업체를 따돌리고
이번에 에이콘이 수주한 것이다.

에이콘은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파이프 생산공장을 현지에 짓기로
했다.

올해중 세워질 현지공장에는 60만 세대분의 파이프 생산규모를 갖추고
중국전역에 걸쳐 50여개의 대리점을 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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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