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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뷰티] 헤어 스타일 : '염모제' .. 울긋불긋 머리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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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들의 머리카락이 울긋불긋 물들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머리카락 염색(컬러링)은 배짱 두둑한 일부 멋쟁이들이나
    시도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것도 스무살 안팎의 젊은이에 국한됐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젊은층에서는 염색하지 않은 이가 드물 정도가 됐다.

    요즘에는 미혼여성은 물론 주부들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컬러링에
    도전한다.

    색상은 한결 다양해졌다.

    멋내기염색이 유행하기 시작한 1,2년전에는 염색 컬러는 진한 갈색이
    주류였다.

    당시에는 이 정도만으로도 "튄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작년 가을부터 레드 바이올렛 등 보다 과감한 색상이 등장하더니
    이제는 유행색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다양해졌다.

    컬러링이 유행하면서 염모제시장은 부쩍 커졌다.

    90년대 중반이후 해마다 2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IMF경제위기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된 지난해에도 염모제시장은 성장세를
    지속, 1천2백억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집에서 스스로 염색하는 셀프컬러링이 유행하면서 화장품전문점을
    통한 판매가 급증했다.

    화장품전문점 유통경로에서는 태평양과 독일 웰라,프랑스 로레알이
    경쟁하고 있다.

    특히 로레알이 97년말 한국현지법인 코벨을 통해 염모제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각사는 대대적으로 광고를 내거나 다양한 경품행사를 벌이며 고객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래전부터 미용실 경로를 장악해온 웰라는 태평양과 로레알이 화장품전문점
    경로를 침투하고 들어오자 시장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화장품가게에서"웰라칼라"란 이름의 염모제를 팔고 있다.

    태평양은 전통적인 화장품 유통망의 강점을 살려 "스케치"란 브랜드로
    염모제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멋내기용으로는 "스케치 멀티코팅"과 "스케치 헤어칼라", 새치염색용으로는
    튜브 타입의 "스케치 크림헤어칼라"를 팔고 있다.

    97년말 "엑셀랑스"를 출시하면서 염모제시장에 뛰어든 로레알은 작년말부터
    는 탤런트 황신혜를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으로 광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또 보다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훼리아"를 내놓은데 이어 미용업소용으로
    "마지렐"을 출시하는 등 갈수록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제약업체들의 마케팅도 활발하다.

    이들은 아성이나 다름없는 약국시장을 방어하는 한편 이제는 화장품업체들의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염모제 선발업체인 동성제약의 경우 지난해 7,8분이면 염색을 끝낼 수 있는
    "세븐이이트"로 짭짤한 재미를 보았다.

    최근에는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주는 신제품 "파온 칼라크림"을 내놓고
    적극적으로 판촉활동을 펴고 있다.

    약국시장 라이벌인 동아제약은 지난해 "비겐크림톤"을 내놓고 탤런트 최명길
    을 모델로 내세워 광고전을 벌였고 유한양행은 "매직스피드"로 1년만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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