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주가가 강세롤 보이자 작년 8월 한때 2천억원선에 머물던 신용
거래잔고가 꾸준히 증가해 5천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아마도 향후 장세를 낙관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현행 신용거래제도는 증권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사고 나중에 이를
팔아 상환하는 신용거래융자와 먼저 증권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 판 후 나중
에 그 주식을 사서 갚는 신용거래대주 두가지가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회사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대략 자기자금 1백만원
이 있으면 증권회사로부터 60만원을 빌려 1백60만원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다.

따라서 주가가 10% 상승하면 16%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에는 투자원금의 16%만큼 손실을 입게되므로 초보투자자
는 섣불리 신용거래에 나서서는 안된다.

신용거래시 투자자들은 몇가지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호재성 재료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할때 신용잔고비율이 단기간에
급격히 증가하면 차익을 얻은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가급등 종목의 경우 신용잔고주식수의 증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신용잔고비율이 1백%를 넘어선 종목의 경우 더이상 신용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가수요가 줄어들게 돼 매수세가 약화되기 쉽다.

둘째 신용거래가 급증했을때 평균신용단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때의 평균신용단가는 주가가 평균신용단가를 하회한뒤 재상승
하더라도 저항선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주가가 평균신용단가를 웃돌면 주가가 내리더라도 지지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신용거래는 적은 금액으로 큰 수익을 올리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방법
이므로 단기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즉 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아 횡보세를 보이면 계속 보유할 것인지
아니면 매도할 것인지에 대해 신속히 판단해야 한다.

신용융자금액에 대해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하룻동안의 상하한가폭이 각각 15%여서 주가가 급락할 경우 투자
원금까지 날릴 우려가 있다.

따라서 주가상승에 결정적이라고 여져지는 호재성 재료를 이용하는 경우
외엔 단순히 물량확보차원에서 신용거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대유리젠트 증권 이사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