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우리에게 사계절 새로움을 준다.

봄이면 푸르른 신록으로, 여름이면 울창한 녹음으로, 가을엔 어여쁜
오색단풍으로, 겨울이면 하얀 설화로..

산의 품은 우리에게 사시사철 다른 느낌을 준다.

산은 우리에게 무한한 자유와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한걸음 한걸음 힘들게 오른 정상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내려다 보노라면
그렇게 마음이 너그러워 질 수 없다.

온갖 상념과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무욕의 기쁨"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현대정유 서울사무소 산마루회는 지난 95년 3월 결성됐다.

남녀 임직원 75명이 정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산행을 통해 건강한 체력과 건전한 정신을 함양하고 또 임직원간 동료간
"격의없는 만남의 장"으로 사내에서 가장 활성화돼 있는 동호회다.

우리모임은 매월 한번씩 서울 근교산을 오른다.

사계절에 한번씩은 주말을 이용, 전국의 유명한 산으로 정기산행을 간다.

한번 산행에 보통 20~30명이 참여한다.

참여도가 높은 것 또한 우리모임의 자랑거리다.

회원들은 산에 오르고 내리는 동안 때묻지 않은 맑은 공기를 가슴깊숙히
들이키며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떨쳐 버리는 청량감을 느낀다.

산마다 갖고 있는 정감어린 고적들을 답사하며 깊은 정취도 느낀다.

또 온몸으로 맞아보는 시원한 바람과 지친 발을 식혀주는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는 산행의 고생을 보상하고도 남는다.

무엇보다 우리모임의 가장 흥겨운 자리는 하산후 인근 토속음식점에
둘러앉아 한잔씩 돌아가며 들이키는 막걸리잔으로부터 시작된다.

땀을 흥건히 흘리고 난후 막걸리 한잔과 파전 한점의 맛은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

거기에다 주고 받는 술잔속에서 동료간에 피어오르는 이야기 꽃은 격의없이
서로가 하나되기에 충분하다.

요즘같이 사회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엔 보다 많은 이들이 산을 찾아
그 기상과 활력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마음맞는 사람끼리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옛부터 "지자요수 인자요산"이라 했다.

우리모임은 산이 좋아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만큼 정이 많고 어진 사람들이 함께 하는 모임이다.

한병호 < 현대정유 서울사무소 영업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