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동아건설의 김포매립지 3백72만평을 6천3백억~6천4백억원에
매입키로 결정했다.

정부는 또 내년 6월말까지 김포매립지에 대한 토지이용계획을 수립,
일부 토지는 용도변경을 통해 개발할 방침이다.

박창정 농림부 차관보는 2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김포매립지
매입방안을 재경부 금융감독위원회등과 협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발표
했다.

박 차관보는 "김포매립지는 산하기관인 농어촌진흥공사를 통해
공시지가의 66%선에서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아건설이 당초 제시했던 매입요구가격 1조2천1백억원의 절반수준이다.

동아건설은 매각대금 전액을 채무상환에 쓰기로 했다.

정부는 자금마련을 위해 농어촌진흥공사가 2천5백억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키로 했다.

또 나머지는 9.5~9.75%의 금리로 서울은행 등 동아건설의 채권금융
기관들로부터 장기차입키로 했다.

농림부는 오는 5월 매입계약이 체결되는대로 제3의 연구기관에 토지이용
계획수립 용역을 의뢰,다각적인 개발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관련 한 고위관계자는 "일부분을 용도변경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림부는 그동안 김포매립지를 농지 이외의 다른 용도로 용도변경시킬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농림부는 농어촌진흥공사 부사장을 팀장으로 해 토지매입반 토지관리반
토지이용계획반 경리반 등으로 "김포매립지 전담팀"을 구성키로 했다.

김포매립지는 지난 80년 정부의 간척지개발사업추진에 따라 동아
건설이 매립공사를 시작,89년에 준공됐다.

이 땅은 지정학적으로 서울과 인천신공항이 가까워 개발잠재력이
컸으나 동아건설과 정부의 용도변경 시비로 10년 가까이 버려진
금싸라기땅이 돼왔다.

고기완 기자 dadad@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