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 돌파를 시도하던 주가가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약보합세에 그쳤다.

장초반부터 선물강세로 1천1백62억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쏟아져 장중한때
62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제지로 힘없이 밀려났다.

12일 연속 순매수를 유지하다 전날부터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의 태도변화
에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달들어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다는 인식도 시장분위기를 가라앉혔다.

금리가 일주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고객예탁금도 6조원을 향해 치닫고 있어
시장유동성은 풍부한 편이지만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달구지는 못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41포인트 내린 611.07로 마감됐다.

프로그램 매수세의 폭발로 거래량은 일주일만에 2억주를 넘어섰다.

<>특징주 =프로그램 매수세와 외국인의 매도가 엇갈리면서 지수관련 블루칩
은 희비가 갈렸다.

외국인이 "팔자"에 나선 삼성전자 한전 주택은행등은 내림세로 돌아섰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터져나온 한국통신 포철 한빛은행등은 오름세였다.

사상최고치 경신이 기대됐던 SK텔레콤은 장중한때 최고치인 83만원까지
올랐으나 신기록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주가상승을 견인했던 주택 국민 한미 하나은행등 우량은행주도
일제히 내렸다.

금리하락수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유지했던 건설주는 힘이 빠지며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현대산업개발 고려산업개발등은 대량거래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오름세가 컸던 개별종목도 시세연속성을 잇지 못했다.

미래산업은 2천여만주의 대량거래속에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고 김포매립지
매각이 결정된 동아건설도 약세로 돌아섰다.

마땅한 재료가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순자산가치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
로 분석된 한화에너지 충남방적 현대시멘트등은 일반투자자들의 매기가 집중
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망주로 부각되고 있는 금강개발도 강세였다.

<>진단 =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대형 세종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금리하락세등에 따른 유동성장세는 그대로
유효하지만 "외국인의 순매도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실현된 점 등을
감안할 때 물량소화과정을 거친 뒤에나 본격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