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오름세를 보이던 장기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또 장기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확정금리를 주는
은행 저축성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주 연 8.75%까지 오르던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24일 연 8.54%로 0.21%포인트 떨어지는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년짜리 국고채 금리도 지난 11일 7.6%에서 24일 6.65%까지 0.95%포인트
내렸다.

25일에는 국고채 6.60%, 3년만기 회사채는 8.31%로 각각 내렸다.

이처럼 장기금리가 내리는 것은 단기금리인 콜금리가 4%대로 내려서는 등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초반까지는 경기회복으로 하반기부터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부풀려져 장기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단기금리 인하를 용인키로하는등 금리인하에 적극
나서면서 지난주 후반부터 장기금리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 채권부 마득락차장은 "그동안 투신사에 돈을 맡기던 은행들조차
직접 채권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당분간 장기금리도 단기금리와 함께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리가 더 떨어지기전에 확정금리를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은행
저축성예금에 몰리고 있다.

이달들어 20일까지 은행 저축성예금은 7조7천7백60억원이 몰려 들었다.

반면 배당률이 하락하고 있는 투신사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은 같은 기간
2조2천1백56억원 빠져 나갔다.

월간 단위로 투신사 단기공사채 수익증권의 수신규모가 감소하기는 지난해
6월이후 처음이다.

반면 장기공사채 수익증권은 1조1천30억원 늘었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프라이빗뱅킹(PB)팀 신왕기 대리는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여 확정금리 상품인 은행 저축예금에 가입토록 고객들
에게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들은 보너스 금리를 주는 특별판매 금융상품을 저축성 예금으로
운용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