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트렉터가 세계 최대의 농기계 시장인 미국으로 대량 수출된다.

동양물산(대표 김희용)은 미국의 Itc사에 오는 2003년까지 5년간 트렉터
8천대(8천5백만달러어치)를 공급키로 지난 23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 농기계 업체가 미국에서 수십대 이하의 소량 주문을 받은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대형 수출계약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트렉터는 수출전략품목으로 개발된 28~55마력급의 소형기종
으로 모두 5개 모델이다.

브랜드명은 밀레니엄 시리즈.

특히 미국의 농업환경에 적합하도록 독립 PTO(동력취출장치)를 장착했으며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바닥구조를 평평한 형태(Flat Deck)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5월말까지 트렉터 2백대를 1차로 선적키로 했으며 올해 안에
총 1천대를 내보내기로 했다.

또 <>2000년 1천대 <>2001년 1천5백대 <>2002년 2천대 <>2003년 2천5백대 등
연차적으로 공급물량을 늘려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남 창원공장의 트렉터 라인도 증설할 예정이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본사를 둔 Itc사는 미국 중남부 지역에 건설중장비와
농기계를 공급하는 업체로 국내에선 대우로부터 건설중장비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용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국산 농기계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며 "소형 농기계 부분의 경쟁국인 일본과 성능차이는 없으면서
가격이 80% 수준으로 수출경쟁력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지난 2월초 미국 캔터키주 루이스빌에서 열린 농기계 박람회
에 수출모델을 내보내 전세계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중국 동남아
중남미 포르투칼 등에서도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1천2백만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천만달러로 잡고 있다.

(02)727-5045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