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과거 다우지수 1,000시대의 악몽에 떨고 있다.

지난 60년대말부터 80년대초사이에 벌어진 "1,000선 돌파-폭락-재돌파-
재폭락"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지난 16일 장중 10,000선을 첫 돌파한 다우지수는 그후 10,000선에 안착하지
못한채 속락중이다.

23일에는 9,671로 밀려났다.

다우지수는 지난 66년2월7일 처음으로 1,000선을 넘었다.

이번처럼 장중한때의 기록이었다.

그후엔 계속 떨어졌다.

그러다 72년 11월14일에야 다시 돌파했다.

장중 돌파에서 종가 돌파까지 6년9개월이나 걸렸다.

악몽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다우지수는 다시 추락했다.

73년초에는 1차 오일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급기야 75년말에는 550선까지 폭락,거의 반토막이 됐다.

이후 83년1월에야 가까스로 1,000선을 재탈환했다.

장중 1,000선 첫돌파에서 안착까지 17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이보다 훨씬 전인 다우지수 100시대때도 사정이 비슷했다.

1906년 1월12일 처음으로 100선에 올라섰으나 3일만에 다시 100선아래로
내려가 이듬해에는 51까지 폭락했다.

100선을 다시 찾은 것은 8년만인 1914년이었다.

다우지수 10,000시대도 이렇게 될수 있다는 게 월가 일각의 우려다.

지금의 모습이 과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내년말에는 6,000선까지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