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에서 두번째로 큰 은행인 방코 델 프로그레소가 유동성 부족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이 은행의 페르난도 아스피아수 행장은 23일 "유동성이 부족해 영업을
계속할 수 없다"고 밝힌다.

그는 "정부의 수도권 집중화 정책으로 해안지역의 금융환경이 취약해진 탓"
이라며 정부를 집중 비난했다.

프로그레소는 에콰도르의 상업 중심지인 항구도시 과야킬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객이 80여만명에 이르고 있다.

아스피아수 행장은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증자를 추진할 것"
이라며 이를위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SI-TV와 텔레그라포지등 전 재산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은행 고객 5천여명은 예금에 대한 보장을 받아내려고 프로그레소 은행건물
에서 시청까지 시가행진을 벌였으며 시장 집무실 앞에 12만명이 운집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프로그레소 은행의 영업중지 사태와 관련, 블라디미로 알바레스 에콰도르
총리는 "정부는 방코 델 프로그레소의 폐쇄에 조금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감독위원회가 프로그레소의 유동성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예금보증기구(AGD)의 개입이나 기관 예금주들에 의한 증자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도 키토와 과야킬의 증권시장에서는 프로그레소 사태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폭락, 주요 주가지수인 인테르인베스트 지수가 지난 주말에
비해 6.65%나 떨어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