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외국인 투자패턴 '게릴라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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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관망, 후장 집중매수" "공격적인 선물매수" "매수추천후 매도".
최근들어 변화된 외국인의 주식투자 패턴이다.
이같은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도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
외국인 가운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매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는
모두 베일에 싸여 있다.
프로투자자인 국내기관조차 외국인의 이런 게릴라 전법에 대해 명쾌한
해석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일반투자자도 최근의 외국인 움직임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수추천후 매도 =쟈딘플레밍증권은 지난주 주택은행의 목표가격을
6만원대로 높여 잡았다.
메릴린치증권도 3개월안에 종합주가지수가 720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고려화학의 목표가격을 7만원에서 9만원으로 높였다.
환은스미스바니증권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의 목표가격을 각각 1백3만원과
5만9천원으로 제시했다.
모두 최근의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는 주도주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지난 22일 주택은행을 41만7천주나 팔아치웠다.
23일에도 일부증권사 창구를 통해 대량의 매도주문이 나왔다.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한전도 지난 17일이후 5일연속 순매도하며 1백77만6천
주나 처분했다.
SK텔레콤도 22일 환은스미스바니증권 상품에서 7만주나 매각됐다.
매수추천한 증권사와 주식을 판 투자자가 꼭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같은" 외국인이 그동안 사모았던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증시전체나 개별종목을 좋게 평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한다.
IMF위기 이전 증시에서 활개를 쳤던 "작전세력"과 어딘지 닮은꼴이라고
할 수 있다.
<>공격적인 선물매수 =외국인들은 3월들어 22일까지 1만1천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했다.
매수에서 매도를 뺀 순매수포지션도 8천계약을 넘어섰다.
종합주가지수가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1월12일의 순매수포지션(3천5백계약)
보다 두배 이상이나 많은 수준이다.
증시참여자라면 누구나 의아해할 정도로 강력한 매수강도(강헌구 ING베어링
증권 이사)이다.
매수주체에 대해선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관이라는 설과 골드만삭스
라는 설만 나돌 뿐이다.
매수목적에 대해서도 추가상승을 노린 분할매수라는 설명이 있으나 실상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신풍호 증권거래소 선물부장은 "지난 98년초 타이거펀드의 선물매매상황이
언론에 보도돼 소송직전까지 갈 정도로 시달린 이후 증권사들도 외국인 매매
동향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장 집중매수 =외국인은 3월들어 현물주식 5천6백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월중 외국인 매수의 특징은 후장 끝무렵에 매수주문이 몰린다는 점이다.
지난 19일의 경우 오후 2시까지 외국인 순매수는 5억원에 머물렀으나 장이
끝난뒤 집계는 1백4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2일에도 2시까지 4백34억원에서 6백6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외국인이 종가관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대목"(동원증권 관계자)이다.
실제로 지난 17일과 22일엔 외국인매수 덕으로 600선이 지켜졌다.
23일에도 후장 끝무렵 선물값이 급등하며 종합주가지수 상승폭도 확대됐다.
<>투자전략 =영국의 증시전문가인 데이비드 로쉐박사는 최근 미국 포브스지
기고문에서 "아시아증시는 이제 이익실현이 필요한 싯점"이라고 지적했다.
메밀린치의 견해와는 크게 상반된 시각이다.
그만큼 외국인 사이에서도 한국증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에 따라 부화뇌동하다가는 "작전주"의 상투를 잡았던 쓰라린 잘못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목표가격이 상향조정됐다든지, 한국증시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나올 경우엔
일단 의심해보는 것이 필요한 싯점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
최근들어 변화된 외국인의 주식투자 패턴이다.
이같은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도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
외국인 가운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매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는
모두 베일에 싸여 있다.
프로투자자인 국내기관조차 외국인의 이런 게릴라 전법에 대해 명쾌한
해석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일반투자자도 최근의 외국인 움직임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수추천후 매도 =쟈딘플레밍증권은 지난주 주택은행의 목표가격을
6만원대로 높여 잡았다.
메릴린치증권도 3개월안에 종합주가지수가 720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고려화학의 목표가격을 7만원에서 9만원으로 높였다.
환은스미스바니증권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의 목표가격을 각각 1백3만원과
5만9천원으로 제시했다.
모두 최근의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는 주도주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지난 22일 주택은행을 41만7천주나 팔아치웠다.
23일에도 일부증권사 창구를 통해 대량의 매도주문이 나왔다.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한전도 지난 17일이후 5일연속 순매도하며 1백77만6천
주나 처분했다.
SK텔레콤도 22일 환은스미스바니증권 상품에서 7만주나 매각됐다.
매수추천한 증권사와 주식을 판 투자자가 꼭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같은" 외국인이 그동안 사모았던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증시전체나 개별종목을 좋게 평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한다.
IMF위기 이전 증시에서 활개를 쳤던 "작전세력"과 어딘지 닮은꼴이라고
할 수 있다.
<>공격적인 선물매수 =외국인들은 3월들어 22일까지 1만1천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했다.
매수에서 매도를 뺀 순매수포지션도 8천계약을 넘어섰다.
종합주가지수가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1월12일의 순매수포지션(3천5백계약)
보다 두배 이상이나 많은 수준이다.
증시참여자라면 누구나 의아해할 정도로 강력한 매수강도(강헌구 ING베어링
증권 이사)이다.
매수주체에 대해선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관이라는 설과 골드만삭스
라는 설만 나돌 뿐이다.
매수목적에 대해서도 추가상승을 노린 분할매수라는 설명이 있으나 실상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신풍호 증권거래소 선물부장은 "지난 98년초 타이거펀드의 선물매매상황이
언론에 보도돼 소송직전까지 갈 정도로 시달린 이후 증권사들도 외국인 매매
동향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장 집중매수 =외국인은 3월들어 현물주식 5천6백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월중 외국인 매수의 특징은 후장 끝무렵에 매수주문이 몰린다는 점이다.
지난 19일의 경우 오후 2시까지 외국인 순매수는 5억원에 머물렀으나 장이
끝난뒤 집계는 1백4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2일에도 2시까지 4백34억원에서 6백6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외국인이 종가관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대목"(동원증권 관계자)이다.
실제로 지난 17일과 22일엔 외국인매수 덕으로 600선이 지켜졌다.
23일에도 후장 끝무렵 선물값이 급등하며 종합주가지수 상승폭도 확대됐다.
<>투자전략 =영국의 증시전문가인 데이비드 로쉐박사는 최근 미국 포브스지
기고문에서 "아시아증시는 이제 이익실현이 필요한 싯점"이라고 지적했다.
메밀린치의 견해와는 크게 상반된 시각이다.
그만큼 외국인 사이에서도 한국증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에 따라 부화뇌동하다가는 "작전주"의 상투를 잡았던 쓰라린 잘못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목표가격이 상향조정됐다든지, 한국증시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나올 경우엔
일단 의심해보는 것이 필요한 싯점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