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영된 영화 "식스 데이 세븐 나이트"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비행기를
타고 가다 무인도에 떨어져 구조를 받으려 애쓰는 장면이 나온다.

여주인공이 이동전화 단말기로 구조 요청을 해보지만 헛수고로 끝난다.

이제 무인도를 배경으로 한 이같은 내용의 영화나 소설은 아예 자취를
감추게 될지 모른다.

지도에도 안 나오는 태평양 외딴 섬이나 사막, 아마존강 깊은 밀림에서도
노트북 PC와 이동전화 단말기만 있으면 뉴스는 물론 최신 영화까지 인터넷
으로 받아 볼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꿈같이 여겨지는 이같은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위성통신이다.

지구위에 떠 있는 위성은 이제 중계방송같은 단순한 통신중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음성통화 문자및 영상데이터 송.수신등 멀티미디어 통신의 기본망
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새로운 천년을 여는 주요 통신수단으로 각광받는 인터넷도 위성망과 접속
되면서 점차 초고속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구상에서 통신 사각지대는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시간과 장소의 제한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에서든 멀티미디어 통신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꿈의 통신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가장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위성통신은 위성휴대통신(GMPCS)이다.

위성을 기본 통신망으로 하는 GMPCS는 전세계 모든 지역을 연결해 지구촌을
"광속 생활권"으로 통합하게 될 전망이다.

이 서비스는 지구 상공 1천~1만km 정도에 쏘아올린 수십개의 위성을 이동
전화 기지국처럼 이용해 소형 휴대 단말기로 지구상 어디와도 통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GMPCS는 지난해말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이리듐서비스가 전세계에서 동시에
처음으로 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오는 6월에는 글로벌스타, 내년 3월께는
ICO가 각각 서비스에 들어가는등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 이리듐 =7백80km 상공에 쏘아올린 72개 위성(예비위성 6개 포함)을
통신망으로 구성해 세계 1백50여개국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 모토로라 주관으로 15개국 2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모두 45억
달러가 투자됐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참여해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관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음성통화와 무선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오는 4월께부터는
데이터및 팩스 송.수신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노트북등과 연결해 문자및 영상데이터 송.수신은 물론 PC통신과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는 일반 이동전화처럼 지상 지구국을 통해 통신하게 된다.

전파가 닿지 않는 불통지역에 들어갔을 때는 자동으로 위성과 연결돼
통신이 이뤄진다.

외국에 나가서는 현지 이동전화 시스템에 맞추기 위해 소형 가입자정보카드
(SIM카드)를 단말기에 끼워 사용하게 된다.

편리한 만큼 요금은 비싼 편이다.

기본료 7만5천원에 분당 통화료가 국내는 1.48달러, 해외는 4~6달러(평균
4.54달러)다.

<> 글로벌스타 =모두 29억2천만달러를 투입, 지상 1천1백14km의 궤도에
48개 위성을 쏘아올려 운영되는 서비스다.

미국 로럴 퀄컴사가 주축이 돼 추진중이며 시분할 다중접속방식(TDMA)인
이리듐과는 달리 부호분할 다중접속방식(CDMA)을 채택하고 있다.

오는 6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데이콤이 참여하고 있다.

데이콤은 한반도 전역과 중국의 만주 연변, 일본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요금은 이리듐의 5분의1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위성궤도가 이리듐보다 높아 필요한 위성 수가 줄어들고 투자비도 적게
들어 요금을 이 정도로 낮출 수 있다고 데이콤은 설명했다.

<> ICO =영국의 ICO가 주도하는 서비스로 모두 30억달러를 투입, 1만3백90km
의 비교적 높은 중궤도에 12개의 위성(예비위성 2개 포함)을 쏘아올려
운영된다.

서비스는 2000년 3월부터로 다소 늦지만 51개국 7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고 미국 TRW가 추진해왔던 오딧세이사업을 흡수하는등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업권을 가진 한국통신외에 한국통신과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및 신세기통신이 참여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보다 천천히 돌기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한국통신은 분당 통화요금이 평균 2달러 안팎으로 호텔에서 사용하는 전화
요금보다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형 단말기는 기본형이 통화시간 4~6시간에 24~48시간의 대기시간을
갖게 되며 SIM카드가 탈착식으로 돼있다.

단말기는 차량 항공 선박형및 공중전화 원격의료 보안형등으로 다양하게
나올 예정이다.

<> 기타 =초고속 인터넷과 데이터 영상서비스등에 초점을 맞춘 오브컴
텔레데식 스페이스웨이 스카이브리지등 위성통신망도 구축되고 있다.

데이터 통신용인 오브컴은 이미 지난 97년부터 미국에서 상용화돼 국내
에서는 오브컴코리아가 참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이 추진중인 텔레데식은 고속 인터넷및
데이터통신 음성서비스등을 오는 2002년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프랑스 알카텔사가 주관하는 스카이브리지는 64개의 위성통신망을 통해
2002년부터 고속 인터넷과 영상회의 주문형비디오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문희수 기자 mhs@ >

-----------------------------------------------------------------------

[ 주요 GMPCS 사업현황 ]

<> 이리듐

- 추진회사 : 모토로라(미)
- 위성수 : 66
- 서비스개시 : 98년11월
- 사업비 : 45억달러
- 국내참여및 투자현황 : SK텔레콤 8천1백77만달러

<> 글로벌스타

- 추진회사 : 로럴 퀄컴(미)
- 위성수 : 48
- 서비스개시 : 99년10월(예정)
- 사업비 : 29억2천만달러
- 국내참여및 투자현황 : 현대전자 데이콤 3천7백50만달러

<> ICO

- 추진회사 : ICO(영)
- 위성수 : 10
- 서비스개시 : 2000년3월(예정)
- 사업비 : 30억달러
- 국내참여및 투자현황 : 한국통신 삼성전자 신세기통신 8천4백만달러

[ 광대역 GMPCS 사업현황 ]

<> 텔레데식

- 추진회사 : MS
- 위성수 : 288
- 고도 : 1,350km
- 사업지역 : 전세계
- 제공서비스 : 고속인터넷 고속데이터 음성
- 서비스시기 : 2002년
- 사업비 : 90억달러


<> 스페이스웨이

- 추진회사 : 휴즈
- 위성수 : 17
- 고도 : 36,000km
- 사업지역 : 전세계
- 제공서비스 : 고속데이터 음성 영상 전화
- 서비스시기 : 2001년
- 사업비 : 32억달러


<> 스카이브리지

- 추진회사 : 알카텔
- 위성수 : 64
- 고도 : 1,457km
- 사업지역 : 전세계
- 제공서비스 : 고속인터넷 영상회의 주문형비디오
- 서비스시기 : 2002년
- 사업비 : 54억달러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