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 회장(전경련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은 22일 밤 시내 모처
에서 만나 두 그룹이 벌이고 있는 삼성자동차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협상
을 조기 타결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 회장과 이 회장은 이날 회동에서 자동차 협상이 지나치게 늦어질 경
우 기업구조조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서로 양보
해 가능한한 빨리 협상을 매듭짓는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총수들이 담판해 큰 선이 그어진 만큼 자동차 협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기업구조조정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 총수들이 삼성자동차 협상과 관련해 별도 회동을 갖기는 지난 1월21
일 이후 꼭 두달만이다.

이번 회동은 대우측이 제의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주호 대우회장 부속실 사장은 이에 앞서 이날 낮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
서 "협상에 쟁점이 되고 있는 이견을 좁히기 위해 총수들이 만나기로 했다"
며 "이번주내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삼성자동차 빅딜은 향후 상당한 진통
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쟁점인 SM5 계속생산에 따른 손실부담 문제에 대해서는 "삼성
이 부채와 협력업체 손실을 대우에 넘기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총수
회동을 앞두고 양측의 사전조율은 없었음을 시사했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