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석 장관의 '웨버노믹스'] (3) 미래는 '비트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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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얼음 속에 갇혀 있던 고대인이 현대 과학자들에 의해 되살아나
온갖 해프닝을 벌이는 영화가 있었다.
시간을 뛰어 넘어 잠에서 깬 고대인이 믿을수 없는 변화에 놀라 실수를
거듭하는 코믹 터치의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만약 우리가 4~5년 동안만 잠들었다가 깨어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영화 속의 고대인 이상으로 바뀌어진 세상에 어리벙벙해질지도
모른다.
정말 변화는 빠르게,그리고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앞으로 몇년간 일어날 변화는 지난 천년동안의 변화를 초라하게 만들
것이다.
인간이 달나라에 가고 공산주의가 무너진 것들은 조그마한 변화에 불과하다.
그 변화를 일으키는 힘의 중심에 인터넷이 있다.
그러면 우리가 거주할 미래의 도시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최근 이 문제를 여러 관점에서 접근한 "비트의 도시"라는 책이 나왔다.
"비트"는 컴퓨터 데이터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다.
저자 윌리엄 미첼은 미래의 도시가 인터넷에 세워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인터넷에 세워질 미래도시에서 생활공간은 한없이 넓어지고 거리개념은
사라진다.
사람들은 앉은 자리에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일할 수 있고 모든 활동은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진다.
미첼은 21세기 수도로 자리잡을 "비트의 도시"를 설계하고 건설해야 하며
이 새로운 정착지 건설을 위해 지금까지 건축가들의 의식을 지배해온 고전적
담론들은 재편성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시설계의 기본인 공간개념이 바뀌기 때문이다.
미첼은 "비트의 도시"가 지상의 어떤 특정한 지점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는다고 했다.
따라서 지리적으로 가깝다거나 땅값이 비싸다는 것보다는 정보고속도로에
얼마나 쉽게 접속할수 있느냐, 정보를 주고받는 주파수의 대역폭은 얼마나
되느냐에 지배받게 되고 논리적 연결고리를 통해 소프트웨어라는 가상재료로
건축된다고 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책의 내용보다는 저자가 누구냐 하는 것이다.
윌리엄 미첼은 미래학이나 정보통신 전문가가 아니라 MIT대 건축.도시계획
대학원 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건축학자다.
미첼 교수는 이미 6년 전인 93년에 이 책의 초안을 쓰고 그동안 수많은
사람의 의견과 자료를 모아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93년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인터넷이라는 개념조차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았을 때다.
우리가 정보화사회를 막연한 미래로 생각하고 있을 때 선진국에서는 벌써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기 분야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처하는 노력을 진행
하고 있었음을 말해 준다.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나름대로 한 분야를 이끄는 사람들은 이제 새
시대를 준비하는 일에 눈을 돌려야 한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불고 있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부나 특정
분야 사람들로만 이 일을 모두 감당할 수는 없다.
주름진 얼굴에 두꺼운 안경을 쓰고 컴퓨터 앞에 앉아 새 세계의 개척자를
자부하는 미첼 교수의 일갈에서 진정한 전문가를 본다.
"키보드는 나의 카페,나는 인프라 조끼를 걸치고 21세기의 황금 비트를
캐는 전자세계의 카우보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
온갖 해프닝을 벌이는 영화가 있었다.
시간을 뛰어 넘어 잠에서 깬 고대인이 믿을수 없는 변화에 놀라 실수를
거듭하는 코믹 터치의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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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영화 속의 고대인 이상으로 바뀌어진 세상에 어리벙벙해질지도
모른다.
정말 변화는 빠르게,그리고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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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인간이 달나라에 가고 공산주의가 무너진 것들은 조그마한 변화에 불과하다.
그 변화를 일으키는 힘의 중심에 인터넷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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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문제를 여러 관점에서 접근한 "비트의 도시"라는 책이 나왔다.
"비트"는 컴퓨터 데이터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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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세워질 미래도시에서 생활공간은 한없이 넓어지고 거리개념은
사라진다.
사람들은 앉은 자리에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일할 수 있고 모든 활동은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진다.
미첼은 21세기 수도로 자리잡을 "비트의 도시"를 설계하고 건설해야 하며
이 새로운 정착지 건설을 위해 지금까지 건축가들의 의식을 지배해온 고전적
담론들은 재편성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시설계의 기본인 공간개념이 바뀌기 때문이다.
미첼은 "비트의 도시"가 지상의 어떤 특정한 지점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는다고 했다.
따라서 지리적으로 가깝다거나 땅값이 비싸다는 것보다는 정보고속도로에
얼마나 쉽게 접속할수 있느냐, 정보를 주고받는 주파수의 대역폭은 얼마나
되느냐에 지배받게 되고 논리적 연결고리를 통해 소프트웨어라는 가상재료로
건축된다고 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책의 내용보다는 저자가 누구냐 하는 것이다.
윌리엄 미첼은 미래학이나 정보통신 전문가가 아니라 MIT대 건축.도시계획
대학원 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건축학자다.
미첼 교수는 이미 6년 전인 93년에 이 책의 초안을 쓰고 그동안 수많은
사람의 의견과 자료를 모아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93년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인터넷이라는 개념조차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았을 때다.
우리가 정보화사회를 막연한 미래로 생각하고 있을 때 선진국에서는 벌써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기 분야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처하는 노력을 진행
하고 있었음을 말해 준다.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나름대로 한 분야를 이끄는 사람들은 이제 새
시대를 준비하는 일에 눈을 돌려야 한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불고 있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부나 특정
분야 사람들로만 이 일을 모두 감당할 수는 없다.
주름진 얼굴에 두꺼운 안경을 쓰고 컴퓨터 앞에 앉아 새 세계의 개척자를
자부하는 미첼 교수의 일갈에서 진정한 전문가를 본다.
"키보드는 나의 카페,나는 인프라 조끼를 걸치고 21세기의 황금 비트를
캐는 전자세계의 카우보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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