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Business@The Speed of Thought"
(생각의 속도로 움직이는 비즈니스)는 "기업 정보화의 교과서"라고 할
만 하다.

그는 이 책 1,2장에서 "기업은 인간의 신경조직과 같은 디지털신경망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한다.

인터넷은 소기업으로 하여금 대기업에 도전하게 하고 기업조직도 유연성이
극대화되는 연성 조직으로 개편한다고 지적한다.

<제1장> 디지털 신경망

기업의 성패는 정보관리 능력에 달려있다.

넘쳐흐르는 정보를 얼마나 빠르게 포착하고 이를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른다.

기업내 정보의 흐름은 인체의 혈액 순환과 같다.

정보활용 능력을 높여주는 기반이 바로 "디지털신경망
(DNS.Digital Nervous System)"이다.

DNS구축의 첫번째 단계는 업무 표준화다.

회계 기획 유통 등 업무단계 모두를 표준화해야 한다.

표준화된 업무를 PC로 옮기는게 그 다음 단계다.

인터넷 등 전산망을 기반으로 업무 전체를 디지털신경망으로 연결하는
과정이다.

기업 DNS는 직원 개개인과 회사 전체의 정보획득 및 분석,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로 구축돼야 한다.

DNS가 가져온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종이없는 사무실"이다.

서류를 통해 이동했던 정보가 사이버공간에서 흘러다닌다.

이는 재택근무 등 근무 행태에 혁신을 불러왔다.

전자메일(E메일)은 정확성 신속성 시.공초월 등의 잇점으로 이제는 주된
통신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기업은 서류업무에서 해방됨으로써 더 많은 경영 에너지를 창조적인 일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시대 기업 경쟁력은 "속도"(velocity)에서 나온다.

DNS는 발상을 즉각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생각의 속도로 움직이는
비즈니스(Business@The Speed of Thought)"를 낳았다.

국경을 초월하는 온라인 원격디자인, 고객과의 실시간 대화, 회계 영업 조달
등 전체 업무의 동시 처리 등이 가능해졌다.

금융기관도 더이상 서류를 통해 신용평가를 하지는 않는다.

고객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되면서 마켓팅에도 혁명적 변화가 일고 있다.

금융 유통 서비스 업체는 설비증설 대신 정보기술 분야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한다.

DNS의 또다른 위력은 통합성에 있다.

사장에서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직원이 인터넷 등을 통해 회사내
정보를 얻는다.

직원의 참여의식이 높아진다.

전체 직원이 DNS를 매개로 한 팀으로 조직된다.

기업역량 결집이 가능해졌다.

DNS는 또 생산 판매 서비스 수익 비용 경쟁 종업원 등의 비즈니스 구성요소
를 묶어준다.

나아가 기업 외부와의 대화 채널을 제공한다.

고객의 각종 불만을 접수하고 이를 비즈니스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

DNS를 통한 정보의 원활한 유통, 세밀한 분석은 사업기회를 창출한다.

잠재시장을 쉽게 포착할 수 있다.

기업의 위기 대응력을 높여 준다.

이는 기업수익 증대로 이어진다.

<제2장> 인터넷 상거래

20세기를 마감하는 지금 전지구적으로 새로운 게임의 룰이 만들어지고 있다.

새로운 룰을 만들어가는 주체는 인터넷이다.

인터넷 기술은 고객 종업원 협력회사 등과의 거래방식을 바꾼다.

조만간 전화나 편지처럼 인터넷은 절대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소비자는 인터넷을 통해 직접 생산공장에 주문을 낸다.

그들은 생산자에게 직접 제품에 대해 물어보고 답을 들을 수 있다.

기업은 자신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을 명확히 가려낼 수 있다.

비즈니스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인터넷의 일반화로 "웹 라이프스타일(Web lifestyle)"이 태동하고 있다.

뉴스를 인터넷으로 듣고 오락과 대화의 창구도 인터넷이다.

결제도, 재무관리도, 진료도 모두 인터넷으로 가능하다.

TV나 자동차 등 사람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던 기기보다 인터넷이 훨씬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인터넷을 파고들고 있다.

작년 한햇동안 1백만달러 가량이 인터넷으로 결제됐다.

앞으로 불과 몇년이면 전자결제 시스템이 보편화되고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매월말 또는 연말 결산을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는 2001년까지 미국 가구중 60%이상이 PC를 보유하고 이중 85%가 인터넷을
이용할 것이다.

기업 내부에는 "웹 워크 스타일(Web work style)"이 형성되고 있다.

기업들은 법률가 회계사 등 회사 외부에 있는 전문가들을 최대한 활용한다.

아웃소싱(외부조달)전략이 일반화되고 있다.

대신 코어 컴피턴스(핵심 경쟁분야)에 회사의 모든 역략을 집중한다.

프로젝트 리더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들어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소싱한다.

웹상에서 작업을 위한 최적의 드림 팀을 구성할 수 있다.

목표가 정해지면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하지만 일이 끝나면 뿔뿔이 흩어져
다른 일로 즉시 달려간다.

직업창출 기회도 넓어진다.

중소기업은 이런 이점을 살리기에 적합하다.

수 많은 중소기업이 사이버세계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들은 적어도 웹상에서는 거대기업과 다를 것이 없다.

인터넷은 작은 기업들이 인력관리 부담 없이 대형회사들에 도전하는 방법론
을 제시하고 있다.

웹 스타일 작업은 법률가 회계사 엔지니어 의사 등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유리하다.

다른 전통적 업무에 종사하던 사람들도 웹에서 독립적인 사업을 꾸려갈수
있다.

현재 미국내에는 이렇게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2천5백만에 이른다.

근로자들은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을 확보하게
된다.

스스로가 비지니스 매니저가 돼 자신의 역략을 코어 컴피턴스에 집중할 수
있다.

기업의 종업원이던 신분에서 기업의 파트너로 변신하게 되는 셈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는 처음 시작한 사람이 "왕"이다.

그는 표준을 스스로 세우며 성장한다.

방코 브라데스코는 지난 96년 인터넷을 은행 영업에 도입한 최초의
은행이었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온라인 거래를 제공했다.

현재 35만명의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예금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는 제품 사이클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PC는 제품 사이클이 가장 짧은 품목이다.

불과 몇 년전만해도 컴팩 컴퓨터의 제품 사이클은 18개월이었다.

지금은 비지니스용이 6~9개월, 개인용은 4개월로 단축됐다.

컴팩은 이를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재고를 줄이고 선적일자를 정확히 맞추는등 실시간 통합 경영을
가능케 한다.

컴팩은 이 시스템으로 제품 기획기간을 45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컴팩은 또 실시간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 회사는 하루밤에도 세차례씩 아시아 미주 유럽에 걸쳐 주문을
체크, 재고를 관리한다.

소비자가 인터넷에 주문을 내면 이 정보는 동시에 본사의 기획라인에게
연결된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졌다.

고성능 하드웨어 개발은 실시간 디지털정보 관리를 가능케 했다.

컴팩은 대용량 PC서버를 도입, 6개 공장 12군데의 유통업체를 동시에
관리한다.

디지털 업무처리는 시장과의 대화 폭도 넓여준다.

디지털은 소비자에게 가장 빠르게 접근하는 방법이다.

소비자의 불만사항을 신속하게 해석하고 이를 제품 기획에 반영하는
디지털 신경망이 요구된다.

무한한 소비자의 요구를 누가 빨리 수용할 수 있느냐가 마켓팅의 핵심이다.

< 정리=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