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가 강세로 돌아선데다 프로그램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주가가
폭락 하룻만에 폭등세로 돌아섰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5.24포인트 급등한 604.22를 기록, 하룻만에
600고지를 되찾았다.

뉴욕다우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데다 일본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개장초부터 매수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전날의 낙폭이 지나쳤다는 인식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됐고, 거기다 1천4백
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매수세는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달러당 엔화가치가 1백17엔대의 강세를 보인 대목, 한은 관계자가 "장기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언급한 대목도 호재로 작용했다.

후장들어 향후 석달안에 72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메릴린치증권사의 증시
전망과 홍콩 대만등 아시아증시의 동반 상승세도 매수심리를 불질렀다.

선물과 현물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강세로 치닫고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기관들의 매도세가 주춤해진 것도 600선 돌파를 이끌었다.

<>특징주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한전 포철 삼성전자 SK텔레콤등
지수관련주들이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초강세가 돋보였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전날 하락세를 보인 은행주도 대량 거래를 모으며 다시 상승시동을 걸었다.

8백원 오른 국민은행은 1천만주 가까이 거래돼 거래량 1위에 올랐다.

외국인지분율이 60%를 넘어선 주택은행은 이날도 외국인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반면 소액주주의 무상소각 가능성이 부각된 제일은행은 이틀째 하한가를
맞았고 서울은행도 큰폭으로 하락했다.

제철화학은 외국계 회사로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며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건영도 2년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는 보도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단 =급등에 따른 단기적인 조정이 예상되지만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홍인선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외국인이 아시아시장에 대한 투자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증시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610선에 걸쳐있는 매물벽 돌파가 당장의 관건이지만 직전 고점
(650)까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