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의 뉴스 메이커.

김석기 코리아캐피탈 사장(전 한누리투자증권 사장)이 오는 5월부터 꿈에도
그리던 종합금융사 경영을 맡게 된다.

그는 지난 17일 중앙종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이 회사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기로 대주주인 동국제강그룹과 합의했다.

지난 1월 아남그룹과의 갈등으로 인해 한누리투자증권 사장에서 물러난 뒤
4개월만에 화려하게 경영일선으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김 사장은 "종합금융업은 금융산업의 꽃"이라며 "예전부터 경영을 맡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종금사 면허(License)는 모든 금융업무를 취급할 수 있는 매력적
인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진작부터 종금사로 진출하고 싶었지만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 할 수 없이
증권사로 발을 내디뎠다고.

김 사장은 종금사 구조조정과 관련, 일부 종금사들이 증권사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말도 안된다"고 잘라말했다.

업무영역을 볼 때 오히려 증권사가 종금사로 전환하는게 옳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그는 5월 중앙종금 사장에 취임하는 대로 해외에서 5백억원이상의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인 경영수완을 발휘해 볼 계획이다.

미국식 투자은행으로 발전시킬 복안도 갖고 있다.

57년생인 김 사장은 서울대 경영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땄다.

이후 월가에 진출해 경력을 쌓은 그는 95년 삼천리창업투자 대표로 한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재기 넘치는 투자자"로 주목을 끌었다.

삼천리창업투자가 미국 살로먼브라더스로부터 8백10억원(당시 환율로 약
1억달러)을 받아 이를 고금리 상품에 투자, 논란을 빚었다.

당시 금융당국의 미움을 사기도 했다.

그 후 홍콩으로 떠나 동방유량-일신방직-벽산-삼양사 등이 공동출자한
금융회사인 킴바코의 사장을 맡기도 했다.

김 사장은 또 신명수 동방유량 회장이 홍콩페레그린과 합작증권사
(동방페레그린)를 설립할 때 실무역할을 맡기도 했다.

95년 5월에는 연극배우 윤석화씨와 재혼하면서도 화제를 뿌렸다.

현재 MBC TV에서 "경제매거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