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가 오고 있다. 모든 정보는 디지털로 유통된다. 사이버공간에서
승부가 결정나기 때문에 정보의 흐름을 얼마나 극대화하느냐가 관건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그의 새로운 저서
"Business@The Speed Of Thought"의 출간을 앞두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새책의 내용을 이렇게 요약했다.

< 정리 = 런던 안상욱 기자 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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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회장은 이같은 시대가 MS 인텔 시스코 등 첨단 기업에게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이들 첨단기업은 네트워크화된 PC와 인터넷을 토대로
이미 "웹 작업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웹 작업방식에서는 고객과의 대화는 물론 다른 대륙에 있는 사람과의
공동작업도 가능하다.

게이츠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매출 실적이 디지털 정보만을 통해
관리되며 따라서 언제라도 국가별, 제품별로 매출 분석이 가능하다"며
"이들 정보 역시 자신이나 핵심 참모들 만이 독점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경제에서는 경영정보를 소수의 경영진이 독점하는 것은 결코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회사내의 모든 사람은 정보를 공유할 필요성이 있으며 그렇게 할 때
신속한 의사결정과 창조적 아이디어 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이츠 회장은 이어 자신의 가장 큰 과제는 "3-4년 뒤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의 발전방향을 예측해내는 일"이라고 말하고 "어떻게 하면 윈도를 다른
경쟁제품보다 개선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은 또 윈도의 성공은 경쟁자에 대한 경계심으로부터 얻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첨단기술 사업은 부단히 변화하고 있으며 그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MS가 보다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경쟁자들에게 추월당할 것은
자명하다"는 게 그의 논지였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그러나 시장점유율만이 그의 관심사는 아니며 그는
인터넷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분야로의 확장도 자신의 임무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그는 MS가 지난 97년에 인수한 무료 e메일 서비스업체인 핫메일을 통해
PC이용자들을 위한 자료저장 서비스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서비스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어느 장소, 어느 컴퓨터에서든지 자신의
컴퓨터에 접속해 저장된 자료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게이츠 회장은 또 앞으로 "가정 네트워크" 분야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콤과의 합작을 통해 PC를 보유하고 있는 가정을 위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를 개발한다는 것.

직장에서도 인터넷과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집에 있는 아이를 살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게이츠 회장은 이밖에 디지털 시대의 차세대 제품으로는 전자신문,
전자도서 등을 예로 들었다.

이런 제품의 실생활 도입을 ''웹 생활방식''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미정부를 상대로 진행되고있는 반독점 재판과 관련, 빌 게이츠 회장은
"개인적인 e메일이 공개되는등 나는 검증된 인생을 살고 있다"며 "재판중
공개된 e메일 등이 판결에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빌 게이츠 회장 측근의 말을 인용, MS측은 "재판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임혁 기자 limhy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