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국내 은행들의 해외DR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가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16일 열린 런던 증권거래소시장에서 국민은행 DR가격은 전날보다 1.25달러
오른 10.40달러로 마감돼 연중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한 가격은 1만2천7백78원으로 16일 국내종가인 1만2천원
보다 높았다.

주택은행 DR도 전날보다 0.55달러 오른 23.80달러를 기록해 연중최고가를
기록했다.

원화환산가격은 2만3천8백6원으로 2만3천6백50원인 국내 주가를 추월했다.

하나은행과 조흥은행도 전날보다 각각 1.02달러와 0.35달러 오른 11.77달러
와 5.42달러를 기록해 원화로 환산한 가격이 같은날 국내종가보다 높게 형성
됐다.

그동안 런던및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국내기업 해외DR 가운데 제조업체
들의 가격은 국내 주가보다 항상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은행 가격은
국내 주가를 밑돌았었다.

이달들어 은행DR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가를 앞지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국내증시에서도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매수
세가 급증하고 있다"며 "은행권 구조조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앞으로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