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빌린 돈을 33년간 매달 나눠 갚을 수 있게 됐다.

주택은행은 17일 주택을 담보로 한 일반자금대출의 대출기간을 18일부터 현
행 10년에서 33년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주택담보로 3천만원을 빌리면 매달 31만8천원씩 33년간 갚으면 된
다.

대출기간이 10년간이었을 때는 매달 43만1천원을 갚아야 했다.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이 11만3천원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금리는 대출기간이 길수록 높다.

10년짜리는 연12.0%이고 33년짜리는 연12.5%다.

대출기간 33년은 씨티은행의 30년보다 3년이 더 긴 것으로 국내에선 최장기
라고 주택은행은 밝혔다.

관계자는 "소득이 줄면서 상환부담을 덜어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 대
출기간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주택은행의 주택담보 일반자금대출은 지난해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2천5백50억원 가량이 나갔다.

시중은행들은 최근들어 회수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고 BIS(국제결제
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출에 유리한 주택담보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려
왔다.

주택은행은 이와함께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에 대해선 한도를 없앴다.

담보가치만 뒷받침되면 개인주택 자금대출의 경우 신축.구입자금 5억원, 중
도금 1억원, 전세와 개축 6천만원이던 한도를 적용하지 않고 무제한 대출키
로 했다.

종전 5억원이었던 주택담보 일반자금대출 한도도 폐지됐다.

이에따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이 은행 저 은
행에서 한도만큼씩 돈을 빌려쓰던 불편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의는 (02)769-8703,8253.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