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상승세로 치닫자 증시로 자금이 급속히 몰려들고 있다.

때마침 각종 증시호재가 만발하면서 따사로운 봄바람을 타고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산업생산지표 등 경기관련지표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 불황탈출의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외국인의 한국투자에 최대 걸림돌이 됐던 북미 4차협상도 순조롭게 타결
됐다.

기아 노사가 무분규를 선언하는등 우려돼 왔던 노사갈등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고 여야총재 회담이 성사돼 얽힌 정국도 안정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해외변수도 장밋빛 일색이다.

국내 수출기업의 명암을 좌우하는 일본 엔화가치가 견조한 안정세를 유지
하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도 한때 대망의 10,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미국경제의 상승무드가 세계증시의 동반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증시에 이처럼 순풍이 불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600 고지를 재탈환한 것을 계기로 증시주변을 맴돌던
자금도 본격적으로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주식매수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객예탁금은 한달여만에 다시 5조원대로
성큼 올라섰고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 등 주식간접투자
자금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증시로 돈이 몰려들면서 주가를 더욱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 고객예탁금 동향 =지난 1월12일 종합주가지수가 651을 정점으로 내리막길
로 들어서자 고객예탁금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객예탁금은 한때 사상 최고치인 5조6천91억원까지 불어났으나 2월말에는
3조9천억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달들어 국내외 호재가 만발하면서 다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15일 현재 5조4천3백1억원에 달해 보름새 무려 1조5천억원이나 증가했다.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뭉칫돈들이
증시로 속속 찾아들고 있는 것이다.

<> 간접투자자금도 봇물 =간접투자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것도 증시주변의 유동성을
살찌우고 있다.

올들어 주식형 수익증권에 신규 유입된 자금은 15일까지 3조7백16억원에
달한다.

뮤추얼펀드 판매액도 8천억원에 육박했다.

간접투자에 몰린 자금중 상당액이 증시로 유입될 수밖에 없어 주식대기매수
세가 그만큼 강화된 셈이다.

게다가 오는 3~5월중 만기가 도래하는 1백20조원의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
투자자금중 적어도 10% 가량이 증시로 이동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또 은행신탁이나 종금사에 맡겨둔 자금의 일부도 증시활황에 편승해 추가
유입될 전망이어서 대략 10~15조원 가량의 자금이 단기간에 증시에 몰려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주가가 기조적인 상승추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증시로 자금이 계속 밀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일증시 순항 등 해외변수의 호조에다 국내 경기회복까지 가세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당분간 순항을 계속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게다가 금리도 한자릿수에서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주가상승을 지원하고
있다.

대유리젠트증권의 김경신 이사는 "국내외의 증시재료가 온통 호재일색
이어서 증시로의 자금유입과 주가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진단
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