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움직임이 몹시 차분해졌다.

고객예탁금이 5조4천억원대에 올라섰고, 외국인의 "사자"가 지속된다.

유상증자 물량을 소화해내는 일이 관건이지만 증시체력은 결코 지난해
12월보다 뒤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주가는 좀처럼 흥분할 줄 모른다.

흥분하면 쉽게 매물을 맞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

국내기관이 차익매물을 쏟아내지만 쉽게 주눅이 들지도 않는다.

주가와 경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전망과 판단이 서 있다는 증거다.

활황세를 보이는 미국과 일본 증시도 뒤를 받치고 있다.

쉽게 달아오른 불은 쉽게 식지만 은근한 불은 오래가는 법.

학습효과는 소중한 것이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