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5대 그룹의 부채비율 2백% 달성은 목표가 아니
라 수단이지만 자산재평가를 통해 장부가를 올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
했다.

이 위원장은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생명.손해보험사 최고경영자
조찬간담회가 끝난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5대그룹은 부채비율 2백%안팎으
로 감축키로 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자산재평가 부분을 인정해달라는 얘기는 재무구조를 개선하
지 않겠다는 얘기와 같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어 자금사정 호전 등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필요
성은 줄어들고있지만 새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이 마련되는 6월이후엔 은행들
이 워크아웃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새 기준에선 워크아웃을 하든 하지 않든간에 여신은 시장가
치에 따라 평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금은 워크아웃을 하지 않으면 정상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새 자산건
전성분류에선 워크아웃여부를 기준으로 하지않고 기업의 상환능력을 기준으
로 평가하기때문에 워크아웃을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게 될 것이란 뜻이다.

그는 "워크아웃이 과거에는 부도방지가 주목적이었으나 앞으로는 금융기
관이 기업의 경영조직과 시장전망 등 비재무적인 요인을 차분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자동차,반도체 빅딜(대규모 사업맞교
환)을 묻는 질문에 "전혀 상황이 바뀐게 없다"고 큰 진전이 없음을 시사했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