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대주주들이 주가급등기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대 삼성 LG그룹의 대주주들은 주가가 600선
에 올라선 16,17일 이틀간 보유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6일 장내에서 삼성물산
8만주를 처분해 지분율이 11.05%에서 10.98%로 낮아졌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15일 현대상선 80만주(지분율 1.64%)
와 고려산업개발 10만5천주(0.24%)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또 16일에도 고려산업개발 3만4천8백주를 처분했다.

정몽헌 현대건설 회장은 이달 6일 부터 15일 까지 현대건설 42만4천주를
처분했다고 16일 증권거래소에 신고했다.

구자훈 LG화재 사장은 LG전자 41만2천주를 처분했다고 17일 증권거래소에
신고했다.

이같은 대기업 오너의 주식처분에 대해 김군호 삼성증권 투자전력팀장은
"다음주부터 4월 말까지 현대 삼성 LG등 대기업의 유상증자 청약일이 몰려
있어 대주주들이 증자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장희수 주택은행 주식운용팀 과장은 "일부 대주주 가운데선 차익을 실현
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