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현대 계열에서 벗어났다.

김영일 금강개발산업 사장은 17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현대백화점을
운영중인 금강개발산업과 관계사 5사 등 모두 6개사를 4월 1일부로 현대
계열에서 분리키로 했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며 "앞으로 금강개발산업 등
6사는 현대 계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활로를 찾게 됐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분리 판정을 받은 회사는 금강개발산업과
한무쇼핑 울산방송 주리원 한국물류 현대쇼핑 등이다.

지난 1월 현대해상화재가 분리된데 이어 금강개발산업 등 6개사가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게 됨에 따라 현대의 계열사수는 58개사에서 51개사로 줄어들게
됐다.

동시에 정주영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 금강개발산업 회장과 7남인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고문에 대한 재산분배도 마무리됐다.

현대는 또 지난 3일 동서산업 동서관광개발의 계열분리를 신청했으며 곧
한국프랜지와 서한산업의 계열분리를 신청키로 했다.

따라서 상반기중 계열사수는 47개사로 축소된다.

현대 관계자는 "계열분리와 함께 합병 청산 사업철수 매각 분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룹 전체로 볼때 연말이면 지난해말
과 비교해 매출은 21.9% 줄어든 72조8천6백억원, 자산은 32.6% 줄어든
68조1천3백억원 규모로 감축된다"고 밝혔다.

또 "계열사수는 2000년말까지 30여개 수준까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강개발산업과 함께 분리된 5사는 이 회사의 출자사로 울산방송을 제외하면
모두 유통서비스 관련사다.

금강개발산업은 계열분리를 계기로 현대백화점등 유통사업과 현대호텔 등
호텔운영사업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신규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현대 계열분리 현황 ]

<> 현대해상화재 -> 1월2일 계열분리 완료(정몽윤 고문)
<> 금강개발산업 한무쇼핑 울산방송 주리원 한국물류 현대쇼핑 ->
분리 확정 : 4월1일 분리(정몽근 회장)
<> 동서산업 동서관광개발 -> 3월3일 계열분리 신청
<> 한국프랜지 서한산업 -> 4월1일 계열분리 신청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