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의 어음은 은행창구에 가져가봤자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사채업자들도 외면한다.

때문에 소기업 어음을 받은 영세사업자들은 할인을 받지 못해 쩔쩔맨다.

이런 현상을 해결해주기 위해 기업은행(행장 이경재)은 최근 "디스카운트
뱅크"란 소기업 어음할인 전담창구를 열었다.

이 창구의 이름은 영국의 어음할인 전담은행인 "디스카운트 하우스"에서
따온 것.

이 곳에선 그동안 소외돼왔던 소기업어음을 담보없이 할인해준다.

기업은행이 이처럼 소기업어음 할인에 과감히 나선건 이경재 행장이 1조원
규모의 소기업전담펀드를 만들도록 하면서부터.

물품을 판매하고 받은 어음을 현금으로 할인해 쓰려면 이제 기업은행
각지점의 디스카운트뱅크를 찾아가는게 좋다.

이 업무는 기은과 신용보증기금및 기술신보가 협약을 맺어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어음할인을 받으려면 신보나 기보에서 신용보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보증은 지금까지의 대출보증보다는 훨씬 쉽다.

각종 재무재표를 요구하지 않고 간이심사로 보증서를 떼준다.

보증한도는 매출액의 50%까지.

이 업무를 담당하는 본점 여신기획부의 박병수(39) 과장은 "1억5천만원이하
의 소액할인에 대해선 기업은행 자체보증으로도 빠른 시간안에 대출해준다"
고 밝힌다.

신용보증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대출액의 15%는 무담보 무보증으로 할인해
준다는 것.

이돈은 기업규모가 작아야만 쓸 수 있는 독특한 자금이다.

제조업은 상시종업원 50인미만의 "소기업"이어야 한다.

도소매업체는 10인미만이라야 해당된다.

금리는 연 9.5%로 낮은 편.

업체당 할인한도는 3억원이다.

문의 (02)729-6772.

< 이치구 전문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