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몰러 나간다..." .. 희곡작가 오태영 신작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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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작가 오태영이 돌아왔다.
80년대를 76극단에서 활동하다 모습을 감춘지 10년만이다.
초창기 10년 연속 연극제 탈락 한풀이로 썼다고 소문난 대한민국연극제
풍자극 "빵", 공연불가 판정에 불복해 공연을 강행, 사회적 문제가 됐던
88년 "매춘"의 주인공.
그가 신작 "통일 익스프레스"를 들고 대학로에 나타났다.
통일 익스프레스는 남북통일의 문제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헤친 시사
풍자극.
이데올로기 때문이 아니라 사리사욕을 위해 통일을 반대하는 "쥐새끼같은
무리"에 대한 준엄한 질책을 담고 있다.
오는 18일~4월25일 정보소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무대는 이쪽 저쪽으로 분단된 이상한 나라의 군사분계선 근처.
이곳에는 조통면옥이란 냉면집이 있다.
보통 냉면집은 아니다.
이쪽 사람을 저쪽으로 오가게 하는 비밀스런 곳이다.
하와이에 별장짓고 살 꿈을 꾸고 있는 이 집주인 우보는 저쪽의 끄나풀
갑산과 손잡고 비밀통로로 사람을 오가게 하며 떼돈을 챙긴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어 이쪽 저쪽 사이에 화해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소떼가 오가고 기업가들도 왔다갔다 한다.
급기야 이쪽 정부에서 조통면옥 근처에 "자유통행의 집"을 세운다.
저쪽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이 무료에다 위험하지도 않은 자유통행의 집을
찾는게 당연한 일.
우보는 위기에 처한다.
저쪽에다 리조트를 건설, 독점이익을 챙기려는 기업가, 분단상태로 있어야
자리를 보전하는 무리도 걱정이 태산같다.
이들과 저쪽의 끄나풀은 일을 꾸민다.
총을 쏘고, 미사일을 발사하고, 잠수함도 출현시켜 분단상태를 고착시키려는
음모를 꾸민다.
그동안 자신들이 누려온 이익을 "이대로 영원히"하기 위해서다.
정부 모기관에서 "불손한" 내용이 아니냐며 전화해올 정도로 민감한 내용
이다.
일부 기관에서는 통일교육용으로 단체관람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상우는 "철저하게 코미디로 포장하겠다"며 "관객들이 내용에
관계없이 실컷 웃는다면 성공이고 그 웃음끝에 통일에 대한 의미를 새긴다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서도 얼굴을 알리고 있는 민경진을 비롯 민복기
박원상 최덕문 전혜진 등 극단 차이무 단원들이 함께 한다.
화~목 오후 7시30분, 금.토 오후 4시30분, 7시30분, 일 오후 3시, 6시
(월 쉼).
(02)762-0010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6일자 ).
80년대를 76극단에서 활동하다 모습을 감춘지 10년만이다.
초창기 10년 연속 연극제 탈락 한풀이로 썼다고 소문난 대한민국연극제
풍자극 "빵", 공연불가 판정에 불복해 공연을 강행, 사회적 문제가 됐던
88년 "매춘"의 주인공.
그가 신작 "통일 익스프레스"를 들고 대학로에 나타났다.
통일 익스프레스는 남북통일의 문제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헤친 시사
풍자극.
이데올로기 때문이 아니라 사리사욕을 위해 통일을 반대하는 "쥐새끼같은
무리"에 대한 준엄한 질책을 담고 있다.
오는 18일~4월25일 정보소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무대는 이쪽 저쪽으로 분단된 이상한 나라의 군사분계선 근처.
이곳에는 조통면옥이란 냉면집이 있다.
보통 냉면집은 아니다.
이쪽 사람을 저쪽으로 오가게 하는 비밀스런 곳이다.
하와이에 별장짓고 살 꿈을 꾸고 있는 이 집주인 우보는 저쪽의 끄나풀
갑산과 손잡고 비밀통로로 사람을 오가게 하며 떼돈을 챙긴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어 이쪽 저쪽 사이에 화해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소떼가 오가고 기업가들도 왔다갔다 한다.
급기야 이쪽 정부에서 조통면옥 근처에 "자유통행의 집"을 세운다.
저쪽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이 무료에다 위험하지도 않은 자유통행의 집을
찾는게 당연한 일.
우보는 위기에 처한다.
저쪽에다 리조트를 건설, 독점이익을 챙기려는 기업가, 분단상태로 있어야
자리를 보전하는 무리도 걱정이 태산같다.
이들과 저쪽의 끄나풀은 일을 꾸민다.
총을 쏘고, 미사일을 발사하고, 잠수함도 출현시켜 분단상태를 고착시키려는
음모를 꾸민다.
그동안 자신들이 누려온 이익을 "이대로 영원히"하기 위해서다.
정부 모기관에서 "불손한" 내용이 아니냐며 전화해올 정도로 민감한 내용
이다.
일부 기관에서는 통일교육용으로 단체관람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상우는 "철저하게 코미디로 포장하겠다"며 "관객들이 내용에
관계없이 실컷 웃는다면 성공이고 그 웃음끝에 통일에 대한 의미를 새긴다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서도 얼굴을 알리고 있는 민경진을 비롯 민복기
박원상 최덕문 전혜진 등 극단 차이무 단원들이 함께 한다.
화~목 오후 7시30분, 금.토 오후 4시30분, 7시30분, 일 오후 3시, 6시
(월 쉼).
(02)762-0010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