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땅 위에 선 자들아
오월 강가에 선
이 저녁의 그리움들아
바람에게 경배하라
장미는 향기를 타고
장미에게로 가고
나무는 씨앗을 타고 나무에게 간다
저 바람 속으로
은빛 실을 풀놓는 거미들
거미는 그 허공의 비단길을 걸어서
그리운 거미에게로 간다

- 시집 "나의 사랑은 나비 처럼 가벼웠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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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63년 전북 고창 출생. 88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시집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등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