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오 < 대한투신 주식운용팀장 >

지난 주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4천억원에 달하는 선물차익거래
매도물량에 대한 우려로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반락 없고 기다리는 반등없다는 말대로
종합주가지수는 지속 상승하여 590포인트대를 탈환하는 강세장을 연출하며
향후 장세를 낙관하는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아직도 3,4월중 4조원으로 추산되는 상장기업의 유상증자 물량과
금리 하향안정 지속에 대한 의구심, 해외금융시장 불안감등이 향후 주식시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보아라 하는 주식투자격언을
되새겨야 한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장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98년 9월23일 종합주가지수는 287.45포인트의 저점을 기록한 후 4개월간
1백26% 상승했다.

그 후 2개월간 44%의 조정을 보였다.

이는 지난92년 8월부터 93년 1월까지의 유동성 장세에서의 종합주가지수
움직임과 거의 일치한다.

이러한 기술적인 분석의 일치는 향후 증시의 대세상승 국면 지속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시장을 예측하는데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경제성장 기업수익 유동성 등 투자지표들도 향후 증시를 낙관해도 될 결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경제예측기관들은 98년 마이너스 5.8%를 기록한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99년 2~4%의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9월 이후 주가상승은 단순히 큰 폭 하락에 대한 반등이
아닌 국내 경기 저점통과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주요 경기지표인 가동률 재고 산업생산 도소매 판매 등도 98년 10월이후
일제히 하락세에서 상승 또는 하락세 둔화를 보이며 경기 회복을 예고하고
있었다.

전경련이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98년7월 60의 저점 기록후
지속적으로 상승, 올 3월에는 106을 기록했다.

1월 전국 어음부도율도 96년이후 최저치인 0.12%에 머무르는 등 향후 소비
심리 호전및 기업들의 수출확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은행권 대출도 지난해 8월이후 7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매출증가와 함께 운전 자금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이다.

기업의 순이익은 97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98년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경기 회복시 매출확대에 의한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금리 하락
에 의한 금융비용 감소 인건비 절감 구조조정에 의한 군살빼기 등으로 생산성
및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어갈 전망이다.

주식 채권에의 투자상황을 결정하는 주요 지표인 회사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
인 8%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채권에 비해 주식투자의 매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또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풀린 풍부한 유동성이 운용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향후 증시전망을 낙관할수록 증시로의 유동성 유입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5조원 수준으로 근접하는 주식예탁금과 투자신탁회사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 증가세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와같은 투자지표의 개선을 반영,주식시장은 이미 대세상승의 초기 국면에
막 진입하여 그 첫번째 조정기를 벗어나고 있다.

숲을 보고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현 시점에서 주식투자를 망설일 이유가
없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