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미국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자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비교적 큰 돈을 굴리겠다면 증권사를 통해 해외주식투자 계좌를 만들고
투자하면 되겠지만 소액투자는 아무래도 어렵다.

이럴 경우 외국 자산운용회사가 판매하는 해외투자 뮤추얼펀드를 통하면
적은 돈으로도 간접 투자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살 수 있는 해외 뮤추얼펀드로는 템플턴과 메릴린치의
상품이 대표적이다.

템플턴은 쌍용과 삼성증권 창구, 메릴린치는 LG증권 창구를 통해 뮤추얼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97년초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가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엔 다소 주춤거렸다.

그러나 최근 국내 간접투자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마케팅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펀드의 수는 템플턴이 5개,메릴린치가 9개다.

종류는 세계 각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와 특정 시장에 집중투자하는
리저널 펀드가 있다.

템플턴의 글로벌그로스,메릴린치의 글로벌 분산형과 글로벌 중소형등이
전자에 속한다.

템플턴의 이머징마켓 차이나,메릴린치의 유럽성장형 아시아타이거채권형등은
리저널 펀드로 분류할 수 있다.

해외 뮤추얼펀드 투자의 최대 장점은 분산투자.글로벌 펀드의 경우 자금을
세계 각국에서 모아 세계 각국에 나눠 투자한다.

동남아의 주가가 내리고 미국의 주가가 오른다면 전체적인 수익률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투자에 따른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이 상품의 장점이다.

해외 뮤추얼펀드는 투자경험이 다양하고 세계 각국의 정보를 다양하게
활용한다는 점도 자랑거리다.

템플턴의 글로벌그로스의 경우 8년전에 만들어진 펀드이다.

미국 본사에서 운용을 담당한다.

본사에 70여명의 펀드매니저와 1백50여명의 애널리스트가 각국의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세계 최대 증권사로 각 국가별로, 업종 및 기업별로 구체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언제든지 환매할수 있다는 것도 국내 뮤추얼펀드에 비해 유리한 점이다.

국내 뮤추얼펀드는 모두 폐쇄형이기 때문에 1년동안 돈을 되찾을 수가 없다.

외국 뮤추얼펀드에 투자할 때는 무엇보다 환율 변수를 고려해야만 한다.

메릴린치의 테크놀로지 펀드에 투자했다고 치자.

첨단기술주가 폭등해 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더라도 원화가치가 50%
하락하면 본전치기에 불과하다.

10%의 수익을 거뒀어도 원화가치가 20% 하락한다면 오히려 10%를 손해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외국 뮤추얼펀드는 거액투자자들이 여유자금을 외국 주식과 외국
통화에 분산 투자할 때 검토해 볼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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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투자할 수 있는 해외 뮤추얼펀드 ]

* 운용사 : 템플턴
* 판매사 : 쌍용증권

-글로벌그로스 : 전세계 우량주식
-이머징마켓 : 개발도상국 유망주
-아시안그로스 : 호주 뉴질랜드 일본 제외한 아시아 주식
-차이나 : 중국 홍콩 대만 성장주
-이머징마켓 픽스트인컴 : 남미국가 브래디채권

* 운용사 : 매릴린치
* 판매사 : LG증권

-테크놀로지 : 미국 첨단기술 관련주
-내재가치형 : 미국 저평가 종목
-글로벌분산형 : 전세계 채권주식 단기금융상품
-유럽성장형 : 유럽국가 성장주
-글로벌중소형 : 성장성높은 세계각국 중소형주
-아시아타이거채권형 : 아시아 국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