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I에셋코리아가 뮤추얼펀드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차별화된" 신 뮤추얼펀드를 대외적으로 선언하고 오는 22일부터
"SEI에셋코리아 뮤추얼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곽태선 SEI에셋코리아 자산운용 사장은 "이 상품이 기존 뮤추얼펀드와는
규모부터 다르다는 점을 주목해달라"고 주문한다.

모집규모는 5천억원.

현재까지 국내에 나와 있는 뮤추얼펀드중 최대 규모다.

현대투신운용이 발매한 "바이 코리아 펀드"가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는 수익증권이다.

지금까지 나온 뮤추얼펀드 중에는 서울투신의 "플래티넘"이 1천1백억원으로
가장 크다.

최저 가입금액도 3천만원 이상이다.

이제까지는 1백만~3백만원이었다.

연기금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과 거액 개인투자자들이 타깃대상이다.

SEI에셋코리아는 또 IFC(국제금융공사)처럼 공신력 높은 국제 투자기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투자하기로 한 뮤추얼펀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IFC가 확정 발표하진 않았지만 7백50만달러 (90억원)이상을 가입하기로
했다고 에셋코리아는 전했다.

경우에 따라서 2천만달러(2백50억원)까지 투자금액을 늘릴 수도 있다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IFC가 이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한국의 자본시장 육성을 위한 것이지만
에셋코리아의 운용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으면 투자했겠느냐"고 에셋코리아
펀드매니저들은 반문한다.

에셋코리아는 운용능력 극대화를 위해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인 SEI와
합작했다.

자본금 77억원중 SEI가 5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동양그룹이 34%, IFC가 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SEI는 4백50억달러에 달하는 고객 돈을 대신 굴리는 대형회사다.

이와는 별도로 연 기금등이 운용하는 1천3백억달러에 대해서는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구성등의 투자자문을 해주고 있다.

에셋코리아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는 SEI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에셋코리아가 SEI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략을 짜고 매매 타이밍을 잡는 것은 자체 펀드매니저들이
담당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실력이 이미 수준급에 올라 있다고 자부한다.

근거도 있다.

지난 91년 창사이후 지난해말까지 누적수익률은 2백66.5%에 달한다.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는 6.8% 하락했다는 것과는 비교도 안된다.

또 아시안 월스트리트는 지난해 에셋코리아가 투자자문한 "Yellow Sea Fund"
를 아시아지역 수익률 1위 펀드로 선정했다.

펀드 전문평가 잡지인 파이브스타는 에셋코리아의 "Bordier Korea Fund"를
지난 5년간 한국 투자펀드중 최수우펀드로 뽑았을 정도다.

자산운용팀장을 맡고 있는 박경민 이사의 성적은 에셋코리아 전체 실적보다
훨씬 더 우수하다.

지난91년부터 외국계 펀드의 투자자문을 하고 있는 그는 7년연속 연 4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그는 이러한 놀라운 성적으로 국내보다 홍콩이나 싱가포르등지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SEI와 IFC가 에셋코리아에 투자한 결정적 이유도 박 이사의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곽태선 사장은 귀띔했다.

박 이사는 투자철학에 대해 "내재가치를 위주로한 중장기 투자"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하루중 주가 등락을 거의 무시한다.

컴퓨터 단말기는 쳐다 보지도 않는다.

그 시간에 투자할 기업을 직접 방문해 본질 가치를 살펴 보는게 훨씬 이득
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그가 사용하는 주요 투자지표는 ROE(자기자본 수익률)다.

이는 순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개념이다.

박 이사는 "투자후보종목의 ROE가 평균 13%를 웃돈다"며 "저평가돼 있는
종목에 대해 매매타이밍을 제대로 포착하면 1년동안 순익은 20%이상이 될 것"
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최근 뮤추얼펀드의 투자후보로 50여개 종목을 선정했으며 종목별 매입
규모등 포트폴리오 구성도 마쳤다고 말했다.

에셋코리아는 정부가 개방형 뮤추얼펀드를 허용하면 즉시 주주총회를 열어
주력상품을 개방형으로 바꿀 예정이다.

곽 사장은 "일단 폐쇄형으로 출발해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을 일정 수준
올려놓은 다음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셋코리아 뮤추얼펀드는 동양증권과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판매된다.

또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얻는대로 한미은행과 씨티뱅크 창구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은행 창구에서 살 수 있는 뮤추얼펀드 1호가 되는 셈이다.

출발부터 자신감과 갖가지 기록으로 무장한 에셋코리아 뮤추얼펀드.

에셋코리아측은 이번 상품은 비교적 여유자금이 있고 중장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알맞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펀드의 차별화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아지지 않을 수 없다.

(02)723-6503

< 박준동 기자 jdpow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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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I에셋코리아 뮤추얼펀드 개요 ]

<> 판매회사 : 동양증권 삼성증권(이상확정)
한미은행 씨티은행(이상예정)

<> 모집규모 : 5천억원

<> 최저가입한도 : 3천만원

<> 판매기간 : 3월22일~4월9일

<> 운용수수료 : 2%

<> 판매수수료 : 없음

<> 운용전략 : 내재가치 우수한 중목중 저평가된 주식투자

<> 주식편입비율 : 최고 90%까지

<> 파생상품투자 : 해지목적으로만 사용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