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탁상품의 수익률이 한자릿수로 낮아졌다.

지난달까지 연 10%이상을 배당하던 대부분 은행들이 이달들어서는 배당률을
연 9%대로 낮췄다.

이에 따라 은행 신탁상품에서 자금이 빠져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는 한시
판매예금상품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3월들어 대부분 은행들의 신종적립신탁과 비과세가계
신탁 배당률(세전기준)이 연 9%대로 떨어졌다.

신종적립신탁의 경우 지난 12일 기준 고시배당률이 주택(9.12%) 한빛(9.49%)
외환(9.55%) 조흥(9.59%) 하나(9.72%) 신한(9.75%) 서울(9.80%) 국민(10.0%)
등으로 국민을 제외하고 월평균 배당률이 한자릿수로 들어섰다.

주택 신한 하나은행 등은 2월중 평균 배당률이 이미 한자릿수로 내렸는데
나머지 은행들도 인하추세에 동참한 셈이다.

고시배당률이란 신탁자산을 굴려 이자로 줄수 있는 배당규모를 나타내 준다.

신탁상품은 매일 배당율을 산정해 3개월단위로 이자를 가산하는 방식이다.

실세금리가 낮아진 상태여서 새로 가입한다면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의 배당
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상품의 지난해 평균 배당률은 연 16~17%였다.

비과세신탁도 이달들어 수익률이 9%대로 떨어지는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기준 고시배당률이 조흥(9.26%) 주택(9.40%) 신한(9.77%) 국민(9.89%)
한빛(9.97%) 등으로 지난달 평균 배당률에 비해 은행별로 0.10~1.12%포인트
내렸다.

이처럼 신탁배당률이 떨어지는 것은 시장실세금리가 내려 은행들이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탁자산으로 사들인 채권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배당율도 떨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부진으로 대출도 늘지 않아 돈을 운용할만한 마땅한
곳도 없다.

때문에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은행측은 설명하고 있다.

다만 최근들어 회사채금리가 소폭 오르는등 변수가 생기고 있어 배당률
하락폭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처럼 신탁배당률이 낮아지면서 은행 특판상품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금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확정금리를 주면서
0.2%포인트~0.7%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더 얹어주는 이들 한시판매상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