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과 함께 수도권에서 아파트분양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이달중 서울 및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대략 2만여가구.

IMF이후 오랜만에 대규모 아파트물량이 공급된다.

주택건설업체들이 부동산 경기회복을 예상하며 그동안 미뤄왔던 아파트분양
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업체들은 분양시장의 판도를 가름할 이번 분양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주거환경이 괜찮은 알짜배기 아파트를 집중 선보인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이달부터 분양권전매가 전면 허용된데다 상반기안에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내집마련기회와 함께
재산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전문가들은 이달중 수도권에서 나오는 신규 분양분가운데 구리토평 수원권선
지구 및 안양박달지역을 눈여겨 보라고 권한다.

주거환경측면에서 세지역 모두 A급으로 손꼽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구리토평지구는 한강을 끼고 있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노른자위 땅이다.

워커힐호텔에서 구리방향으로 자동차로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구리토평지구
는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배산(아차산)임수(한강)조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구리토평지구의 총부지는 24만평이며 2001년까지 이곳에 5천6백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구리토평지구는 주거환경이나 교통여건 측면에서 용인수지지구보다 장점이
많으면서도 평당 분양가는 오히려 1백20만~1백50만원정도 싸다.

투자메리트가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토평지구에는 아직까지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지 않지만 인근의
교문인창지구와 상권이 통합되면 아파트가격도 올라갈 전망이다.

구리토평지구에서 지난해말 첫 분양된 SK.신일아파트의 경쟁률은 2대1을
넘었고 웃돈도 2천만원가량 붙어 있다.

이번에도 청약자들의 관심이 몰려 청약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수원권선지구는 수원사람들의 표현대로 "수원의 강남"으로 불린다.

서울의 강남을 빗대서 일컫는 말이다.

경부고속도로 수원인터체인지 및 수원역까지 자동차로 10분거리인 권선지구
는 3개지구로 나눠진다.

1,2지구는 이미 분양이 끝났고 3지구도 이달중 대림산업을 시작으로 분양에
들어간다.

권선지구는 이웃한 영통지구에 비해 단지규모는 적지만 선호도에서는 앞선다

수원의 중심권인 동수원사거리가 가깝고 새 아파트로 이뤄져 깨끗한
이미지를 풍기기 때문이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권선지구 일대의 아파트를 사두면 적어도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투자가치가 높다는 얘기다.

권선지구에서는 지난해말 대우와 현대가 분양에 나서 2시간만에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을 정도다.

권선지구의 인기몰이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분양에서 순위에 밀린 대기수요가 있는데다 중대형 평형을 선호하는
수요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림산업 등이 당초 소형평형의 분양을 계획했다가 중대형 평형으로 돌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안양박달지역은 향후 수도권남부지역의 교통중심지로 떠오를 미래의 땅이다.

박달동에서 1km정도 떨어진 광명시에 경부고속철도 남부역사가 들어서면
박달동은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도시로 변모할 전망이다.

남부역사와 영종도신공항으로 연결되는 철도와 국철 시흥역으로 이어지는
전철이 개설되기 때문이다.

박달동에서는 수인산업도로도 가까워 앞으로 사통팔달한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안양일대에는 최근 4년간 새로 분양된 아파트가 없다.

따라서 잠재수요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

지난달 대림산업이 안양산본에서 모집한 조합아파트에 접수하기위해 혹한
속에 사흘밤을 지새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아파트의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안양박달동은 수리산을 끼고 있어 천혜의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주변의 안양천 둔치지구(11만평)는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기도 하다.

또 공장터가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면 안양박달동은 안양일대에서 으뜸가는
주거단지로 부상하게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