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제일 외환 등 5대그룹주채권은행은 12일 5대그룹에 대해 자산재평가
와 현물출자를 빼고 올해안에 부채비율 2백%를 맞출 수 있는 분기별재무약정
이행계획을 19일까지 내라고 요구했다.

주채권은행 관계자는 이날 "지난주 가진 금융감독위 주재 여신담담임원회
의결과에 따라 자산매각 증자 외자유치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어떻게 분기
별로 개선할지를 그룹측에 제출해주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도 "재무약정을 체결하기 전에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은 일
부 그룹이 반발하고 있으나 중요한 것은 부채비율을 낮추기위한 실질적 노
력의 정도"라며 기존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2백%로 맞춰야 한다는 것은 하나의 가이드라인
이므로 너무 경직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5대그룹과 주채권은행이 체결한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자산재평가를 감안
한 경우의 부채비율은 괄호로 처리돼 있다고 금감위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금감위의 방침에대해 5대 그룹은 자산재평가를 인정해주지
않을 경우 올해안에 부채비율을 2백%로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반발하
고 있다.

5대 그룹의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분은 1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헌재 위원장은 이날 오후 한국언론재단이 제주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한 언론인세미나에서 5대그룹에 대해 구조조정이 부진할 때는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4월말이나 5월초에 김대중 대통령이 주재할 청와대 정.재계및 금
융계 간담회를 앞두고 분기별재무약정 이행여부를 정밀 점검할 계획이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