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J 캠페인] 제3부 : (22) '온라인 정보제공업'..현황/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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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외환딜러 김중근씨는 지난해 한솔종합금융이 부도나며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마흔한살의 나이에 직장을 잃게 된 김씨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
하기만 했다.
그에게 남은 것은 금융전문가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전 직장에서 15만원에
불하받은 컴퓨터 1대.
때마침 PC통신에 정보제공사업을 하던 후배가 IP(온라인 정보제공업)사업을
제안했다.
금융차트분석의 대가이던 그가 주식관련 정보를 판매하면 틀림없이 인기를
끌 것이란 권유였다.
김씨는 작년 7월부터 천리안에 "김중근의 주가예측"이란 이름으로 IP사업을
시작했다.
이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글솜씨, 정확한 예측보다는 예측방법을
알려주는 독특한 아이템 등으로 김씨는 곧 PC통신상의 명사가 됐다.
종합주가지수 3백대를 기던 주가도 6백대까지 급상승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해 그가 벌어들인 수입은 한달평균 4천만원대.
이를 통신서비스업체와 절반씩 나누더라도 2천여만원이 순익으로 떨어졌다.
실직자인 그가 연봉 2억여원대의 고소득자로 변신한 것은 바로 IP사업이
갖는 위력을 보여준 셈이다.
정보통신의 급속한 발전과 PC의 보급, 온라인을 통한 정보화의 급진전,
2백만 실업자시대의 도래 등으로 김씨처럼 IP사업으로 성공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 20세기의 "골드러시" =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IP 창업바람은 새로운
"골드러시"로 불릴 만큼 거세게 불고 있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국내 주요 PC통신망에는 현재 1천여개의
IP업체가 활동중이다.
사업영역도 2-3년전까지는 언론사의 뉴스서비스나 컴퓨터분야 정보가 주종
을 이뤘으나 최근에는 증권 부동산 등 재테크분야나 패션정보 의학상담
카드제작 꽃배달서비스 등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통신의 IP 사업망인 인포샵의 경우 지난해 여름만해도 3백50여개의
IP업체가 활동했으나 지금은 7백20여개로 배 이상 늘어났다.
IP 창업이 붐을 이루는 이유는 우선 창업비용이 평균 2천만-2천5백만원에
불과해 타업종보다 창업과 퇴출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컴퓨터 한대만 있어도 창업이 가능하며 종업원이 많을 필요도
없다.
IP 사업은 또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성이 있다면 사업성공시 높은 부가가치
를 보장해 준다는 장점도 있다.
샐러리맨들은 물론 고학력 실직자나 대학생들이 IP 사업을 꿈꾸는 것도
바로 이점이다.
다음 세기에는 인터넷이 정치.사회는 물론 비즈니스모델 자체를 바꿀
것이란 전망이 이들의 용기를 북돋워주고 있다.
<> IP에서 CP로 =온라인 정보제공업은 통신서비스의 주력기반이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감에 따라 화려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단순한 문자정보외에 인터넷에서는 음악과 그림 심지어 동영상까지 화려한
멀티미디어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사업형태도 정보제공업(IP;Information Provider)에서 컨텐츠제공업
(CP;Contents Provider)로 바뀌고 있다.
PC통신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던 웹방송국 실시간 뉴스서비스 등 혁신적인
사업아이템도 등장했다.
CP 사업은 특히 국경이라는 지리적 법적인 한계를 넘어 전세계에 실시간
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반면 단점도 많다.
IP 업체들은 이용시간에 따라 정확히 요금을 부과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CP 업체들은 과금방법이 힘들어 온라인 광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등 한계가 많다.
<> 사이버영토를 지켜라 =인텔의 앤디 그로브 회장은 인터넷을 "정보시대를
떠받치는 핵심 인프라"로 규정했다.
인터넷과 정보기술의 발달이 기업내부는 물론 공급자 소비자 경쟁자간에
존재했던 벽을 허물어 버리는 등 비즈니스모델 자체를 변화시킬 것이란 전망
이다.
TV의 탄생이 궁극적으로 영화 방송프로그램 등 영상물의 발전을 가져왔듯이
인터넷도 결국은 CP 업체들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계 정보산업시장 전망을 봐도 정보콘텐트의 비중은 94년 37.2%에서
지난해 39.0%, 오는 2005년에는 43.6%로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새 직업들을 파생시킨다는 점에서 정부의 온라인
정보제공업 육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인터넷은 국경이라는 지리적 법적인 경계를 무너뜨리는 범지구촌적인
뉴미디어이다.
이미 세계 최대의 정보검색엔진인 야후를 비롯 알타비스타 e-트레이드 등
공룡 인터넷기업들이 한국시장에 상륙했다.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판다는 온라인 서점 아마존도 진출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CP산업의 육성은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사이버영토"를 지킨다는 더
큰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 정리= 이영훈 기자 brian@ >
[ 대표집필 =안상혁 성균관대 영상학과 교수
도움말 주신분 =이미란 소프트웨어진흥원 부장,
정철영 서울지원센터 소장,
신종관 바람소프트 사장,
한국통신 상품기획단 조선휘 과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
실업자가 됐다.
마흔한살의 나이에 직장을 잃게 된 김씨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
하기만 했다.
그에게 남은 것은 금융전문가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전 직장에서 15만원에
불하받은 컴퓨터 1대.
때마침 PC통신에 정보제공사업을 하던 후배가 IP(온라인 정보제공업)사업을
제안했다.
금융차트분석의 대가이던 그가 주식관련 정보를 판매하면 틀림없이 인기를
끌 것이란 권유였다.
김씨는 작년 7월부터 천리안에 "김중근의 주가예측"이란 이름으로 IP사업을
시작했다.
이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글솜씨, 정확한 예측보다는 예측방법을
알려주는 독특한 아이템 등으로 김씨는 곧 PC통신상의 명사가 됐다.
종합주가지수 3백대를 기던 주가도 6백대까지 급상승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해 그가 벌어들인 수입은 한달평균 4천만원대.
이를 통신서비스업체와 절반씩 나누더라도 2천여만원이 순익으로 떨어졌다.
실직자인 그가 연봉 2억여원대의 고소득자로 변신한 것은 바로 IP사업이
갖는 위력을 보여준 셈이다.
정보통신의 급속한 발전과 PC의 보급, 온라인을 통한 정보화의 급진전,
2백만 실업자시대의 도래 등으로 김씨처럼 IP사업으로 성공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 20세기의 "골드러시" =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IP 창업바람은 새로운
"골드러시"로 불릴 만큼 거세게 불고 있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국내 주요 PC통신망에는 현재 1천여개의
IP업체가 활동중이다.
사업영역도 2-3년전까지는 언론사의 뉴스서비스나 컴퓨터분야 정보가 주종
을 이뤘으나 최근에는 증권 부동산 등 재테크분야나 패션정보 의학상담
카드제작 꽃배달서비스 등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통신의 IP 사업망인 인포샵의 경우 지난해 여름만해도 3백50여개의
IP업체가 활동했으나 지금은 7백20여개로 배 이상 늘어났다.
IP 창업이 붐을 이루는 이유는 우선 창업비용이 평균 2천만-2천5백만원에
불과해 타업종보다 창업과 퇴출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컴퓨터 한대만 있어도 창업이 가능하며 종업원이 많을 필요도
없다.
IP 사업은 또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성이 있다면 사업성공시 높은 부가가치
를 보장해 준다는 장점도 있다.
샐러리맨들은 물론 고학력 실직자나 대학생들이 IP 사업을 꿈꾸는 것도
바로 이점이다.
다음 세기에는 인터넷이 정치.사회는 물론 비즈니스모델 자체를 바꿀
것이란 전망이 이들의 용기를 북돋워주고 있다.
<> IP에서 CP로 =온라인 정보제공업은 통신서비스의 주력기반이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감에 따라 화려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단순한 문자정보외에 인터넷에서는 음악과 그림 심지어 동영상까지 화려한
멀티미디어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사업형태도 정보제공업(IP;Information Provider)에서 컨텐츠제공업
(CP;Contents Provider)로 바뀌고 있다.
PC통신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던 웹방송국 실시간 뉴스서비스 등 혁신적인
사업아이템도 등장했다.
CP 사업은 특히 국경이라는 지리적 법적인 한계를 넘어 전세계에 실시간
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반면 단점도 많다.
IP 업체들은 이용시간에 따라 정확히 요금을 부과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CP 업체들은 과금방법이 힘들어 온라인 광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등 한계가 많다.
<> 사이버영토를 지켜라 =인텔의 앤디 그로브 회장은 인터넷을 "정보시대를
떠받치는 핵심 인프라"로 규정했다.
인터넷과 정보기술의 발달이 기업내부는 물론 공급자 소비자 경쟁자간에
존재했던 벽을 허물어 버리는 등 비즈니스모델 자체를 변화시킬 것이란 전망
이다.
TV의 탄생이 궁극적으로 영화 방송프로그램 등 영상물의 발전을 가져왔듯이
인터넷도 결국은 CP 업체들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계 정보산업시장 전망을 봐도 정보콘텐트의 비중은 94년 37.2%에서
지난해 39.0%, 오는 2005년에는 43.6%로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새 직업들을 파생시킨다는 점에서 정부의 온라인
정보제공업 육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인터넷은 국경이라는 지리적 법적인 경계를 무너뜨리는 범지구촌적인
뉴미디어이다.
이미 세계 최대의 정보검색엔진인 야후를 비롯 알타비스타 e-트레이드 등
공룡 인터넷기업들이 한국시장에 상륙했다.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판다는 온라인 서점 아마존도 진출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CP산업의 육성은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사이버영토"를 지킨다는 더
큰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 정리= 이영훈 기자 brian@ >
[ 대표집필 =안상혁 성균관대 영상학과 교수
도움말 주신분 =이미란 소프트웨어진흥원 부장,
정철영 서울지원센터 소장,
신종관 바람소프트 사장,
한국통신 상품기획단 조선휘 과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