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금리는 시장금리 변동을 뒤따르는 특성을 갖고 있어 금리인하가
서서히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1일 "은행의 가계.기업대출금리 변동행태 비교"란 자료를 통
해 95년 12월~99년 1월중 가계.기업대출 금리와 회사채 수익률간의 상관관
계를 분석한 결과 가계대출의 상관계수가 0.61로 기업대출의 0.80보다 낮
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10월과 98년 1월사이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연
12.53%에서 연23.36%로 치솟을 당시 기업대출금리도 11.62%에서 17.44%로
급등했다.

이후 회사채 수익률과 기업대출금리는 함께 하락세로 돌아서는 양상이 나
타났다.

이에 비해 가계대출금리는 회사채 수익률이 급등하는데도 지난 97년 10월
12.45%에서 98년 1월 15.31%로 완만한 상승세에 그쳤다.

한은은 이에 대해 기업대출은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대출비중이 상대적으
로 높은반면 가계대출은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에 연동돼 경직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가계대출금리가 수신금리 및 시장금리에 비해 하락속도가 너무 느
리다는 지적이 있으나 은행이 대출금리를 급속히 내리는데는 한계가 있다
고 강조했다.

따라서 금리하락을 위해서는 은행이 영업경비의 절감과 수수료 등의 수익
확충을 통해 프라임레이트를 내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
였다.

한은은 앞으로 개인에 대한 신용평가기법이 발달될 경우 우량고객에 대해
서는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는게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