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는 에너지절약연구부 조순행 박사팀이 석유화학
공정에서 배출되는 가스로부터 고순도의 수소를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
했다고 11일 밝혔다.

석유화학공정에서는 다량의 수소가 함유된 혼합가스가 배출되는데
여기서 추출된 수소는 공업용 원료로 재활용할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동안 수소정제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외국에서
수입한 장비에 의존해왔다.

에너지기술연구소는 이번에 개발한 수소정제기술이 무인 자동운전방식
이며 활성탄이나 제올라이트 등을 흡착제로 이용,추출된 수소의 순도가
기존 방식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조 박사는 "이 기술을 현장에 시험 적용한 결과 수소의 회수율이
87%로 기존보다 5%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제된 수소의 순도
가 99.99%로 생산성도 종전보다 20%정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조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석유화학공장외에도 스틸렌이나 정유
공장등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기술연구소는 이 기술을 현대중공업과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수출할 계획이다.

에너지기술연구소는 수소정제기술의 국산화로 연간 1백억원어치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수 있을 뿐 아니라 연간 6만5천TOE의 에너지를 절감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