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은 호전되고 있으나 수출전망은 흐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3개월뒤의 수출을 가늠케하는 수출신용장
내도액이 지난 1월중 39억8천5백80만달러로 98년1월(44억9천8백30만달러)
보다 11.3% 감소했다.

수출신용장 내도액이 월간단위로 40억달러를 밑돌기는 지난 92년(39억
3천3백 80만달러)이후 약 7년만에 최저치다.

97년 11월이후 15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던 신용장 내도액은 지난해
12월 감소율이 1.2%에 머물러 수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1월부터 또다시 큰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편,지난해 12월 수출단가는 전년동기대비 9.1% 하락해 하락률이
크게 둔화됐다.

수입단가도 18.6% 하락해 수출입 단가를 비교한 교역조건지수는
5.3% 개선됐다.

교역조건이 이처럼 호전되고있는 것은 반도체등 수출주력품목의
수출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때문으로 한국은행은 풀이했다.

반면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어 철강 원유 화학제품등의 수입
단가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작년 한 해동안 수출단가는 16.9% 떨어져 수출부진을 초래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지난해 수출은 물량면에선 2백30억달러 증가했으나 단가하락에
따른 감소요인이 2백69억달러에 달해 전년 보다 39억달러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연간 수입은 단가 하락으로 2백10억달러,물량감소로 3백3억달
러가 각각 감소해 97년 보다 5백13억달러나 줄어들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