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 만기일이라는 "약속의 날"이 임박한 가운데 10일 주식시장은
불안감 섞인 "기다림"만 가득한 가운데 하루를 보냈다.

선물 3월물 만기일(11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선물시장 방향에 따라 자칫
하면 현물시장에 매물 폭탄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고를 의식한듯
매수편에 서기를 꺼려했다.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부터 줄곧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전일대비 3.58포인트가
하락한 569.2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전일대비 12포인트의 하락폭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후장들어 은행주가 고개를 들고, 한때 선물 하락폭이 좁혀진 것을
신호로 만기일 충격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덜해져 낙폭이 축소된 것이다.

매수세 부진을 반영해 거래량은 1억5천7백42만주로 전일대비 6천46만주정도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증권사 영업직원들은 매물세례를 은근히 기대하면서 하한가 근처의
호가로 매수주문을 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징주 =약세분위기 속에서도 은행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4월의 외환자유화 수혜 기대감이 거론됐고 동시에 외국계 기관이 포트폴리오
를 재구성하는 과정에 은행주 매입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돌아
다녔다.

자산주들도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수혜같은 호재가 다시 거론되면서 선창산업 성창기업
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저가대형주 가운데선 기업설명회를 통해 서울지역카지노사업 진출계획등을
밝힌 호텔신라에 매기가 붙어 3백50원이 오른 7천원을 기록했다.

미국수출소식이 전해진 동양시멘트도 하루만에 반등해 6천4백70원을 나타
냈다.

최대주주가 바뀐 것에 자극받아 상한가 행진을 벌였던 현대산업개발도 이날
상승행진을 계속 했지만 오름폭은 약간 둔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진단 =증권사 투자분석팀 관계자들도 선물 3월물 만기일인 11일의 장세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주가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기 때문에 현금여유가
있는 투자자들은 11일을 매수시점으로 고려해볼만 하다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표시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조점호 투자정보팀 과장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오더라도 선물
만기로 인한 충격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