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일본 대장성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재무관
(57.차관급)이 올 여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소식통과 금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카키바라의 임기가 올
여름에 끝나며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특별지시가 없는 퇴진은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통상 대장성의 국제업무담당 재무관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하는 경우는
드물다.

더군다나 사카키바라의 "튀는 행동"이 보수적인 일본 관료사회에서 눈총을
받고 있어 연임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작년말 대장성에서 사카키비라를 축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미국 대학교수 출신인 그는 국제환율과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서슴없이 밝히는 직설적인 언행으로 이목을 끌어 왔다.

엔.달러 환율 동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오기도 했다.

이로인해 사카키바라 재무관의 "퇴진"은 국제금융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무엇보다 그의 퇴진은 일본의 "강한 엔화" 포기로 비칠 가능성도 있다.

사카키바라는 퇴임후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일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제연구소를 직접 설립한다는 얘기도 있다.

사카키바라의 후임자로는 대장성의 구로다 하루히코 국제금융국장이
유력하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