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국제통화기금(IMF)은 9일 당초안보다 상당히 완화된 내용으로
총액 90억달러에 이르는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경제개혁 조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IMF는 오는 30일 이사회 승인이 나는대로 구제금융 2차 인도분
49억달러를 지급키로했다.

또 미주개발은행(IADB)이 이날 브라질에 총 34억달러의 차관지원을
승인하는등 국제기구들이 나머지 41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도 브라질 지원확대 의사를 밝히는등 브라질을
향한 국제사회의 지원 움직임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새로 합의된 경제개혁안에 따르면 브라질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16.8%
(당초 2%합의)로 묶기로 했다.

경제성장율은 올해 마이너스 3.5~4.0% 성장에서 2000년 3.5~4%, 2001년
4.5~5%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재정적자 허용폭은 GDP대비 6.9%(당초 4.7%)로, 공공부채는 GDP의
50%(42.6%)로 상향조정됐다.

이밖에 연말 레알화 환율은 달러당 1.70레알로 절하폭을 연초대비
31%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를 위해 우선 이달에 30억달러를 풀고 4월 20억달러,
5월 15억달러씩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IMF가 그동안 시장개입을 반대해온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또 현재 연 45%수준인 금리를 연말까지 28.8%로 내리고 내년엔 16.6%,
13.7%로 점차 낮추기로 했다.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주 브라질 대통령은 "IMF의 2차 자금 지원이
브라질 금융안정의 관건이었다"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제 금융계에서는 그러나 이번 합의안이 "브라질 경제의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단기외채문제를 해결하기에 미흡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편 IMF의 2차 지원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8일 브라질 주가는
3.4%이상 급등했다.

레알화 가치도 전날 달러당 1.99레알에서 1.97레알로 회복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