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졌다.

상승세로 반전됐다고 인식한 매수세와 전날 주가가 폭등한 데 따른 경계 및
차익매물이 팽팽히 맞서면서 치열한 매매공방전이 벌어졌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들고 엔화가 1백20엔대에 들어서는 등
해외여건 호전으로 투자심리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전날의 상승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장초반 580선을 돌파했으나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되밀렸다.

선물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청산물량에 대한 부담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을 불러냈지만 프로그램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엔화안정에 따라
외국인이 매수강도를 높이면서 장중내내 등락이 거듭됐다.

그 결과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1.01포인트 오른 572.85에 마감
됐다.

거래량은 이틀연속 2억주를 돌파했다.

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경계매물로 하락종목이 오른종목의
2배에 달했다.

<>특징주 =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급등한 영향으로 하이테크주가 다시
시장 관심을 모았다.

한솔텔레컴은 CD자판기 신규사업진출로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보도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한솔CSN 다우기술 한국컴퓨터 삼보컴퓨터등도 강세를 보였다.

최대주주가 바뀐 현대산업개발은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70만원을 넘어섰다.

전날 초강세를 보인 건설 은행 증권등 신 트로이카주는 이날도 거래를
모았지만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저가건설주인 한일건설 중앙건설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감자후 매매거래가
재개된 극동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대우중공업은 자동차부문을 8천억원에 양도한다는 소식으로 소폭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진단 = 단기 조정을 거친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황창중 LG증권 시황팀장은 "선물만기일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6천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매수물량이 부담이 된다"며 "만기일이 지나야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형 세종증권과장은 "차익및 경계매물이 무난히 소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엔화안정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참여로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