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이구불여빈이예
생이욕불여사이영

구차스럽게 부자로 사는 것은 가난한 대로 명예를 누리는 만 못하며,
욕스러운 삶은 영광스러운 죽음 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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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례기 증자제언 상에 있는 말이다.

이 말은 부유함이 가난함만 못하며, 삶이 죽음만 못하다는 것이 아니고
구차스러움과 영예로움, 욕스러움과 영광스러움을 가릴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논어 위령공에도 "지사와 인인은 삶을 얻기 위해 인을 해치지 않으며,
오히려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지사인인, 무구생이해인, 유살신성인)"라는
말이 있다.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이들의 이름이 길이 역사에 새겨지고
후손들이 두고두고 그 넋을 기리는 것과 개인의 영화를 누리기 위해 변절한
자의 이름이 길이 오욕으로 남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