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화 < 한국벤처연구소장 >

에인젤이란 벤처기업의 창업 또는 성장초기 단계에 천사처럼 나타나
자금지원이나 경영지도를 해주는 개인투자자를 말한다.

창업초기에 사업가는 담보나 신용이 없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이 때 엔젤은 대단히 고마운 존재다.

에인젤은 또 자신의 경험을 살려 자문역할을 해줘 기업성공에 결정적인
기능을 하기도 한다.

에인젤은 대개 벤처기업 유경험자나 벤처관련 전문가들로서 융자가 아닌
지분참여에 의한 투자를 선호한다.

배당을 받거나 M&A(기업인수합병)가 이뤄질 때 또는 기업공개시에
주식양도를 통해 투자수익을 올린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투자를 받기 때문에 실패했을 때 채무자가 될 염려가
없다.

그러나 기업이 급성장할 경우 과도한 지분을 주게 된다.

에인젤은 보통 리드(lead)에인젤과 서포트(support)에인젤로 구분된다.

리드에인젤은 벤처기업 지원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에인젤로 창업경험이
있는 50세 전후의 은퇴경영자가 많다.

서포트에인젤은 전문지식을 가지고 창업자를 지원하는 변호사나 회계사
컨설턴트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부분이다.

주로 간접적인 지원을 하나 직접 자기자금을 투자하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 활발한 투자를 하는 엔젤은 보통 한해수입이 20만달러, 재산은
1백만달러 정도다.

자산의 10% 가량을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한다.

보통 4~5건을 분산투자하며 1건당 평균 2만~5만달러를 투자한다.

투자주식의 보유기간은 평균 5년으로 투자액의 4~5배의 수익을 기대한다.

비교적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인내심이 강한 자본"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이러한 에인젤자본의 존재가 미국 벤처기업 발전의 중요한 밑천이 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