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에 쓰이는 대형 송풍기 소음을 줄이면서 풍량과 효율은 크게 높일
수 있는 송풍기 설계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독자개발됐다.

인하대 기계공학과 유체공학연구실 김광용 교수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송풍기 설계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항공기 개발등에 쓰는 공기역학적
최적설계기술을 송풍기 설계에 처음 적용한 것이다.

이 기술 활용을 통해 소음도가 종전의 약 100dB 에 비해 10dB 정도
낮아졌고 풍량과 효율은 각각 24%, 13%씩 증가했다고 김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기존 송풍기 설계기술이 대부분 단순 풍동 실험 결과에만 의존해온
데 비해 이번 기술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을 응용한 3차원 자동설계기술을
채택해 정확도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송풍기시장은 1천5백억-2천억원 규모에 달하며 국내 제조
업체들은 대부분 외국 업체들의 기술을 들여와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교수는 "이번 기술개발로 국내 송풍기시장의 기술자립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최근 강화되고 있는 환경소음규제도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발된 설계기술은 선박용 송풍기 제조업체인 현대선기에서
생산에 적용, 오는 6월께부터 상용화시킬 예정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