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아파트 증가, 청약조건 완화 등으로 유명무실해진 청약통장.

그러나 이제 위력을 발휘할 때가 왔다.

올해중 공급예정인 알짜배기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아파트의 분양이 대부분
상반기에 집중돼 있어서다.

특히 3~4월이 상반기 물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통장을 사용하지 않으면 내집마련 시기를 늦춰야 할 판이다.

지난해말을 고비로 분양시장이 점차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할 상황.

입지여건이 좋은 곳은 과감히 청약하는 적극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청약에 앞서 거주나 시세차익 등 투자목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시세차익이 주 목적이라면 분양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프리미엄이 있는
지역이 좋다.

또 대형업체 공급분이 유리하다.

그러나 거주를 우선시한다면 출퇴근거리 교육시설 등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

택지개발지구 유무도 투자기준이 된다.

택지개발지구에는 구리토평, 용인 기흥구갈2.상갈지구, 수원 권선3지구,
안산고잔지구가 있다.

이곳에서는 분양공고일 현재 지역거주자에게 전체 물량의 30%가 배정된다.

나머지 70%는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몫이다.

하지만 택지개발지구라도 같은 조건이 아니다.

지역별로 입지여건 인기도 등이 천차만별이다.

구리토평, 수원 권선3지구의 경우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권선3지구의 경우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최고 2천만원 가량 싸다.

구리토평은 주변시세보다 다소 높지만 입지여건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해 분양받자마자 약간의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안산고잔지구 기흥구갈2.상갈지구는 서울과 다소 멀고 시세차익도 거의 없어
미분양이 유력하다.

특히 인지도가 떨어지는 업체의 경우 상당기간 미분양 물량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형업체의 아파트를 공략하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선착순
분양때 들어가는게 좋다.

선착순 분양의 경우 금융조건이 유리하거나 로열층을 골라잡을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다.

용인시 상현리, 파주시 교하면 등지는 준농림지에 지어지는 아파트다.

체계적인 개발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학교 공원 상하수도 등이 다소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이번 분양분은 용인 수지지구나 고양 탄현지구 인근에 위치, 도시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택지개발지구에 못지 않은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 2순위나 3순위에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