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은 19세때 혈혈단신 도일해 일본 제1의 식품메이커가
된 일본 롯데를 세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난 67년 자본금 3천만원으로 롯데제과를 만들며 한국 롯데그룹의 역사를
쓰기 시작, 계열사 26개를 거느린 국내 10대그룹(연매출 9조원 규모)으로
일궈냈다.

롯데는 부채비율이 2백19%밖에 안될 만큼 재무구조가 탄탄하기로 이름나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한국과 일본에 있는 그의 재산을 60억~8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신진수씨(73년 작고)와 김순필씨의 5남5녀중 맏이로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둔기마을에서 태어났다.

둔기마을은 대암댐 건설로 지금은 물에 잠긴 상태.

그래서 고향이 잘보이는 언덕에 별장을 지어놓고 해마다 한번 이상 찾고
있다.

삼월 삼짇날엔 마을주민들을 모아 놓고 푸짐한 잔치를 벌이고 있다.

고향이나 조상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읽게 한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이번 사태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눈치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김대중 대통령 면담후 3일 일본에 건너갔으며 7일 다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