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개편안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부처마다 유리한 방안을
이끌어내기 위한 막판뒤집기 로비작전이 치열하다.

5일 기획예산위원회와 관련부처에 따르면 오는 8일자로 2차 정부조직개편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자 각 부처마다 태스크포스와 연줄을 총가동,
논리개발과 홍보에 분주하다.

이에 따라 청와대 국민회의 자민련 등 정치권과 기획예산위 경영진단조정
위원회 등엔 로비성 면담약속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 부처의 경우 평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교수 전문가 언론인 등에게
칼럼을 써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모부처는 국회의원들이 해외외유를 할 때 편의를 제공한 점에 착안, 이들
의원들에게 해외주재 공관원들이 직접 로비를 벌인다는 최종시나리오를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정개혁시민연합 주관으로 열린 정부조직개편 시민공청회를 앞두고
몇몇 부처는 발표연사를 개별접촉해가며 부처논리를 설득시키기도 했다.

기획예산위원회 모간부는 "학연 지연 혈연관계를 동원해 정부조직개편안을
알려달라는 부탁이 쇄도해 일을 못할 정도"라며 "공식발표가 있기 전에
말할 수 없어 부탁을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은 "정부조직개편과 개편과 언론플레이를 하는 부처에
겐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8일 정부의 조직개편방안이 발표된 직후부터 작년에 이어 또한차례
철밥통간의 대회전이 극성을 부릴 전망이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