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협 비리문제가 불거진 지난달 24일 이후 모두 1조1천1백억원의 예금이
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 중앙회 예금은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출사태
는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고 농.축협측은 밝혔다.

농협은 지난달 24일이후 지난 4일까지 단위조합(상호금융) 예금 6천8백억원
과 중앙회 예금 2천억원등 모두 8천8백억원이 인출됐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예금보호를 받지 못하는 실적배당신탁에서 2천5백억원이 빠져나간 것
으로 집계됐다.
축협은 3월들어 5일(잠정치)까지 2천3백억원이 인출됐다.

단위조합 예금이 1천8백21억원 인출되는등 중앙회 예금보다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농.축협 관계자들은 예금보호여부가 알려지면서 이날부터 인출사태
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중앙회 예금은 대부분 예금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다 전체 수신을 감안할때 부실여신의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을 적
극적으로 알려 고객들이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축협 관계자도 "지난 4일까지는 단위조합 예금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으
나 중앙회가 모든 예금을 보호해준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날부터 전화
문의도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농.축협 중앙회 예금은 은행과 마찬가지로 2000년말까지는 원금이 보장되며
이자를 포함해서는 최대 2천만원까지 보호받는다.

단위조합상호금융권 예금은 정부보호대상은 아니지만 중앙회에 마련해둔 안
전기금을 통해 전액 보호된다.

한편 예금인출이 잇따르면서 일부 단위조합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출금
을 회수하거나 신규 대출을 기피, 영농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농.축협 일부 단위조합들이 대출을 기피하면서 농자재 및 비료 구입비, 양
축자금 용으로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이달에 대출받지 못한 농민들이 어려움
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6일자 ).